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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달빛동맹이여 영원하라

@양동호 광주시의사회장(연합외과 원장) 입력 2020.04.08. 11:13 수정 2020.04.12. 18:18

얼마 전 광주광역시의사회관으로 꽃바구니 하나가 배달되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구시 의사 일동"이라고 써진 꽃바구니였다. 곧바로 대구시의사회장에게 전화가 왔다. 맞다. 광주시의사회에서 대구로 파견한 의료지원단과 대구 환자들을 치료해 준 지역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꽃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19 km 떨어진 광주와 대구 사이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다. 광주와 대구는 1984년 88올림픽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각 분야에서 40여년 가까이 교류를 지속해오고 있다. 2009년에는 대구를 상징하는 달구벌과 광주를 상징하는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따서 이름붙인 '달빛동맹'에 이르기까지 했다. 상생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의 동맹협약은 이제 대한민국 교류·협력의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되기까지 했다.

광주시와 대구시 의사회도 지난 1984년부터 화합과 친선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37년째다. 1984년 11월 4일 광주의사회는 대구회원 21명을 광주로 초청해 '호남 의사친선 골프대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자연보호 등반대회 등을 통해 양 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동서화합과 상호 협력관계의 밑거름이 되어오고 있다.

광주시의사회는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지난 2월 대구시의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물었다. '마스크가 동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튿날 1만개를 마련, 대구로 보냈다. 또 대구와 경북지역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광주시의사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단 이틀만에 3천만원 상당의 기금을 마련, 대구와 경북 의사회에 각 2천만원, 1천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성금 모금은 이후에도 계속돼 현재까지 4천500만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광주시의사회는 서정성 남구의사회장과 함께 '달빛의료지원단'을 구성해 대구에 급파, 계명대학교 성서동산병원 응급실 선별진료소와 대구동산병원에서 입원환자를 진료하도록 도왔다.

광주 정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폭발적인 환자 증가로 의료시설 포화를 호소하는 대구와 경북의 어려움에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것도 광주다. 환자를 전원시켜 치료하겠다고 가장 먼저 나선 것이다. 광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광주시가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광주시의사회를 비롯한 지역의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의향 광주'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에 걸맞는 결정을 내렸다. 이 길이 광주가 가야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다.

국가지정 음압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은 물론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은 곧바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변신'했다. 현재까지 수십명의 환자를 완치해 대구와 경북으로 돌려보냈다.

호남과 영남은 한 민족이요, 한 핏줄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정치인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나누어진 영남과 호남, 대구와 광주가 더욱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우리 국민들이 이번에 어려움에 처한 대구에 한 마음으로 구원의 손길을 보내준 것처럼, 영 호남을 가리지 않고 합심하여 잘 대처한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 물러날 거라고 생각한다.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장(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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