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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역병(疫病)과 공습과 대한민국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입력 2020.03.15. 14:25 수정 2020.03.15. 14:37

벌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발생한 지 두 달 가까이 된다. 지난 1월, 구정 전 뉴스에서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폐렴 바이러스에 대해서 꾸준히 보도됐다. 그러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는 과도한 불안과 공포감에 휩싸이며 탈출구 없는 하루하루를 살게 됐다.

본디 역병이란 확산 속도가 급속하고 치명적인 전염병을 일컫는 말로 사회 집단 속에서 퍼져나가는 질병을 나타내는 말이다. 역병의 대표적인 질병으로 중세시대에 유행을 일으켰던 페스트를 들 수 있다.

페스트는 페스트균이 일으키는 전염병으로 풍토병 지역에서 감염된 쥐벼룩이 떠돌아다니며 세균을 사람에게 전파한다. 감염이 되면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서 피부 괴사, 패혈증을 유발해 사망케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14세기 당시 페스트는 유럽 대륙을 강타했으며 인구의 30%에 달하는 대략 1억 명이 사망할 만큼 대규모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한 인구를 회복하는데도 무려 200년이 소요됐다.

페스트는 중세 유럽의 봉건제를 무너뜨렸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노동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했고 영주들은 이전처럼 착취할 수 없게 됐다. 또한 그때의 기록과 여러 책들을 살펴보면 페스트는 인간의 타락에 대한 신의 분노로 발생했다고 믿었고 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자해하는 무리들도 있었다.

요즘 SNS에 떠도는 가짜 뉴스처럼 당시도 수많은 괴소문이 돌아 유태인, 집시, 소수민족, 장애인 등에 의해서 옮긴다고 믿어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기도 했다. 사람들은 페스트에 관한 정보가 많이 없기 때문에 거짓된 믿음이 사실로 퍼지기 십상이었다.

불안, 공포, 죽음 그리고 광기의 시대가 페스트와 함께 소멸되면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신에 대한 믿음에 변화가 생겼다. 새로운 세계관을 통해 역사, 사회, 경제적인 흐름이 바뀌었고 이는 곧 르네상스라는 인류 문명의 시대를 열었다.

오늘날, 코로나19바이러스는 중국에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해 발생했다. 대한민국은 신천지 집단을 매개로 한 지역사회의 집단감염이 기승을 부리고 심지어 한 지역을 마비시켜버렸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TV로 지켜보며 감옥 아닌 감옥과 같은 생활을 하고 사회와 거리두기를 2 달여 가까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역사적으로 나라에 위기가 있을 때는 서로 서로 힘을 합하여 우리와 국가를 지켰다. 그러나 코로나19바이러스를 이겨내기도 버거운 판에 날선 진영논리, 정치공방으로 싸우고 있다. 더불어 개인의 이익만 탐하는 편협한 이기주의에 빠져 마스크 매점매석, 자가 격리 지키지 않기, 감염이 될 수 있는 모임을 자제하기보다는 단체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온 국민을 하나로 묶고 서로를 격려해야 할 신문, 방송에서는 일부 편향적 보도와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바이러스는 1997년에 있었던 IMF 사태 보다 그 이상의 충격과 후유증이 예상된다.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느낀 무력감과 공포 그리고 불안감은 우리 사회에 큰 상처와 아픔을 안겨줬다. 이미 회생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자영업자들, 여행·관광 업계는 어떻게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진다.

코로나19바이러스는 모두가 함께 이겨내야 될 숙제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는 지역과 이념을 뛰어넘어 단결하고 단합해야 극복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각자의 영역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하루빨리 희망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전국에서 몸 바쳐 희생하는 모든 분들께 고마움과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평범한 일상을 맞이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출근 전 아이와 뽀뽀하는 일, 이웃과 마주 보며 인사하는 일, 친구들과 수다 떠는 일을 언제쯤 다시 할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움을 떨치고 이겨낸다면 머지않아 지극히 평범하고도 따뜻한 봄날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대한민국 파이팅!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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