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내일이라는 꿈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입력 2020.02.06. 18:53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2020년 병원 시무식을 진행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 시작됐다. 내가 근무하는 안과는 겨울방학인 1~2월이 1년 중에서 제일 바쁜 시기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매일매일 수술과 상담, 외래 진료의 연속으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퇴근 후에는 취미 생활이나 모임 등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휴식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간단한 운동을 하면서 회복과 재충전 시간을 갖는다.

일은 내게 1순위이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춰 생활을 하다 보니 조금은 단조롭고 따분한 일상이다. 긴 겨울밤에 짧은 독서 후 책상 위에 놓인 2020년 새해의 소망과 마음가짐을 담은 글귀를 들여다본다. 글귀 안에는 모든 이들의 건강과 상서로운 기운이 담긴 큰 복이 찾아들길 바라는 나의 소원이 담겨있다.

2년 전, 나는 새해 소망으로 복(福) 전달자가 되길 바랐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복의 일부분이라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간절한 소망을 이루고 싶은 이들에게 힘과 용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나는 몸소 나눔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고자 노력했다. 할 수 있는 데로 나 자신부터 베풀었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뜻함으로 이웃과 사회를 대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니 내 지갑은 훌쭉해졌지만 마음만은 한껏 부드러워지고 풍성해져 갔다. 그러다가 2019년 말, 나는 복 전도사로서 2020년에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할지 고민했다. 지속적인 나눔으로 복 전달자 임무에 충실하지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다.

그런데 나에게 미래를 위한 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엇이 될까?’, ‘무엇을 해야 할까?’하는 내 안에서 강력히 원하는 꿈을 지난 4~5년간은 가지지 못했다. 그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 뿐, 내일을 생각하지 않았다. 마치 내 안을 비우고 채우고를 반복하는 수행자와 같은 일상을 보냈던 것 같다.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오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하지만 만약 오늘만 생각하고 내일이라는 꿈을 꾸고 있지 않다면 오늘이라는 현실은 결국 바람에 사라지는 모래톱과 같다.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내가 꿈꾸는 내일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야 나는 잊고 살았던 내일의 꿈을 만들어간다. 고민하고 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작은 마음으로 2020년을 다시 시작한다. 그렇게 하나씩 꿈을 꾸고 노트에 목록을 적다보니 마음이 뜨겁게 설레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나 자신에게 건네는 다짐들이 나를 꿈꾸게 했다. 이제 나는 내일이 기다려진다.

2020년은 이제 시작이다. 무의미하게 새해를 시작한 사람들, 새해 다짐들을 잊고 살았던 사람들은 오늘부터 다시 내일을 꿈꾸길 바란다. 현실을 안주하는 삶이 아닌 꿈을 쫓아가는 삶이 더욱더 풍성하고 나를 발전시킨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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