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로 지켜낸 민족 생존과 평화

입력 2024.03.28. 14:54 최민석 기자
박종민 지음/ 중앙북스/ 322쪽

'고려거란전쟁'은 10세기 동북아시아의 정세와 흐름을 바꾼 분수령이다.

고려는 거란과의 3차에 걸친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건국 초의 혼란과 위협을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 올라서며 평화시대를 열었다.

고려거란전쟁은 고려의 성장 전반과 거란, 중국 등 주변국과의 복잡한 관계가 총망라된 사건이다. 고려사에 끼친 영향 면에서도, 전쟁 자체의 규모 면에서도 역사적 존재감이 크다.

고려는 이 전쟁을 통해 지방 호족과의 연합국가적 성격을 띠던 것에서 중앙집권적 국가로 한 단계 성장했다.

책 '역주행 고려사'는 고려거란전쟁을 중심으로 고려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고려거란전쟁을 크게 3파트로 나눠 거란의 1~3차 침공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 콘텐츠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풀어내며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고려사 콘텐츠의 평균 조회수가 수십만 회를 웃돌며 큰 인기를 얻었다. 저자의 영상은 한 편의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으며, 영상을 보고 나면 역사적 흐름이 쉽게 이해가 되고, 요점만 머릿속에 잘 정리되는 것으로 구독자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복잡한 고려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힘, 그리고 정리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인기의 주원인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며 단 두 가지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독자로 하여금 역사를 공부가 아닌,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로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고려사', '고려사절요', '요사' 등의 고전 문헌들에 기록된 정확한 역사적 사실들만을 바탕으로 하여 객관성을 더했다.

역사적 사건에 몰입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이해를 돕는 친절한 일러스트와 함께, '고려사', '고려사절요', '요사' 등의 권위 있는 고전 문헌을 토대로 정확한 역사적 정보를 담았으며, 영상에서 모두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과 지도 등의 보충자료를 풍성하게 더했다.

책에서는 '고려거란전쟁'을 크게 3파트로 나눠 거란의 1~3차 침공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고려-거란 전쟁은 993년, 1010년, 1018년(또는 1019년)에 고려와 거란의 요나라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던 고려와 요나라는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가 빈번하게 행해졌다. 특히, 거란과 고려의 3차에 걸친 전쟁은 한국 역사에 큰 충격과 영향을 끼친 사건이다. 993년(성종 12년) 10월 소손녕의 침입, 1010년(현종 1년) 11월 강조가 목종을 시해한 죄를 묻는다는 구실로 요 성종의 직접 침입, 1018년 12월 소배압의 침입의 세 번의 큰 전쟁과 1015년 소적렬의 내침까지를 통틀어 말한다.

이 전쟁은 양규 등 고려 명장들의 분전, 민관군이 하나된 단합, 강감찬의 귀주대첩으로 빛나는 고려 승리로 완결된다.

1019년 전쟁은 끝이 났으며, 이후 양국 사이에 사신이 왕래하면서 국교가 회복됐다. 고려는 요나라의 제안을 받아들여 송나라의 연호를 정지하고 요의 연호를 사용하는 대신, 요나라가 요구한 국왕의 친조와 강동 6주를 반환하지 않게 되었다.

요나라는 고려 침략에 실패하여 요동에서의 지배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고려가 있는 한 송나라를 쳐들어갈 수 없게 됐다. 그리하여 고려-송나라-요나라 3국의 대등한 세력 균형이 형성됐다. 고려도 서북지역에 커다란 피해를 입었으며, 북진정책을 계속 추진하기도 힘들어졌다. 아울러 고려에서는 요나라와 여진족을 막기 위해 흥화진 북쪽의 압록강 어귀에서부터 동해안의 도련포에 이르는 천리장성과 개경 수비를 위해 나성을 쌓았다.

고려에는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고 동북아시아는 고려를 중심으로 힘의 균형이 이뤄졌다.

지은이 박종민씨는 쉽고 재밌게 역사를 이야기하는 역사 전문 교양 채널 '역주행-조선왕조실록'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고려와 조선의 역사를 생생한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만들고 있으며, 세계사나 일본사, 고려사를 함께 다루며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방영 시기에 고려사 콘텐츠를 업로드하기 시작했으며, 고려사 콘텐츠의 영상 평균 조회수가 수십만 회를 웃돌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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