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4층 규모 광주문학 메카로
마한부터 현대까지 문학사 구성
3층 전시실 1980년 5월문학 조명
콘텐츠 등 체계적 후속작업 절실

'광주문학관'이 건립 논의 18년 만에 관련 절차와 공사 작업을 마무리짓고 오는 22일 개관행사를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광주문학관 개관은 지난 2006년 건립 논의가 시작된 후 거듭됐던 논란과 잡음을 극복하고 지난 2020년 설계 공모에 착수한 후 3년 만의 결실로 큰 의미를 가진데다 '문향 광주'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문단 안팎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22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에 위치한 광주문학관 개관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171억 원이 투입된 광주문학관은 연면적 3천506.25㎡,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이다.
광주문학관은 지난 2006년 건립 논의가 시작된 이후 부지 선정 등을 둘러싸고 답보를 거듭한 끝에 이제서야 문을 열게 됐다. 이에따라 광주시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한 '문학관 없는 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음과 동시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이자 '문향'의 전통과 위상에 걸맞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광주문학관은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광주문학의 산파 역할을 하고 시민들을 위한 시민의 문학 교육·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주요 공간 중 1층에는 다목적홀과 카페, 홍보관, 도서관, 사무실 등이 들어섰다.
3층 상설전시장에서는 박용철,김현승, 문병란, 정소파 4대 문인과 1980년 5월 문학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실에선 마한, 백제,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해방 전후 근현대사를 담은 광주 문학 일대기가 펼쳐진다. 특히 신군부 정권에 맞서 저항 문학이 꽃핀 1980년대 시문학 작품들도 전시된다.
2층에선 광주문학 작품 원본 전시를 3면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4층에서는 세미나실과 수장고, 운영사무실 등이 자리해 있다.

내부에는 특히 '시문학파'의 주역인 용아 박용철을 비롯해 양림동 언덕에 머물면서 기독교 정신과 근대성을 천착한 다형 김현승 시인, 박봉우, 박성룡, 문병란, 이성부, 조태일, 김남주, 양성우, 김준태, 황지우 ,문순태, 한승원, 황석영 등 걸출한 작가들의 작품과 유고집 등 관련 콘텐츠와 문학동인지 등이 배치돼 있다.
또 작가 지망생을 위한 창작공간, 문학 교육 프로그램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학 카페, 동아리 모임 공간도 마련된다.
광주시는 오는 10월부터 고전으로 만나는 미디어 리터러시, 영화로 읽는 한국문학, 시 토크, 작가와의 만남, 문학 포토북 만들기 프로그램을 연다.
무등산 무돌길과 연계한 산행 문학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광주문학관이 건립 후 '문향' 광주에 걸맞는 위상에 걸맞게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시장과 창작공간 정비, 관련 컨텐츠 확충 등을 통해 역사성과 예술성을 담보한 체계적인 후속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향후 작고문인 등을 대상으로 한 문학관 내 전시 작가와 과 작품 원고 등 전시 콘텐츠 목록 확정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 구성, 유물 수집 등 세부 작업에 있어 의견 수렴과 꼼꼼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문학관'은 문학을 매개로 전시와 교육, 창작, 소통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문향' 광주를 널리 알리는 순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부족한 문학콘텐츠를 더욱 늘리고 문학의 역사성을 기록함과 동시에 광주문학의 현주소와 미래를 담보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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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곳곳의 유적으로 만나는 우리 역사 우리 시대 '문화 전도사' 유홍준이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왔다. 우리 역사를 시대순으로 살펴보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역과 문화유산을 만나는 '국토박물관 순례' 시리즈다.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를 외치며 시작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출간 이후 30년, 답사기에서 다 담아내지 못했던 우리 역사의 진수를 국토박물관 속에서 차근차근 찾아가는 새로운 답사기이자 진화한 답사기인 셈이다. 선사시대와 고대사를 다룬 이번 1~2권을 시작으로 근현대까지 이어질 예정이다.'국토박물관 순례'에는 역사와 문화, 유물과 현장을 아우르며 수십 년간 우리 역사의 현장을 두루 순례하고 소개해온 유홍준의 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통찰과 매력으로 가득하다. 또한 우리 역사를 차근히 알아갈 수 있도록 답사지 소개와 더불어 해당 시대에 대한 친절하고도 깊이있는 설명을 붙여, 성인과 청소년 독자들에게 두루 유익한 역사 교재로 손색이 없다.이번에 출간되는 '국토박물관 순례' 1~2권은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했다. 1권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는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철기시대, 고구려시대의 핵심 유적을 다뤘다.연천 전곡리 유적은 세계 고고학 지도를 바꾼 획기적인 발굴이 이뤄진 곳이다. 1978년 미국 병사 그레그 보엔이 이곳에서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동아시아에는 주먹도끼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기존 학설이 뒤집혔다. 이후 유적 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되고 전곡선사박물관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우리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이자 배움터로 거듭났다.지금까지 한반도에서 확인된 신석기시대 유적은 150곳 이상이다. 이 책에서는 전국에 분포한 유적 중에서도 유물이 풍성하게 출토되어 역사적 가치가 돋보이는 부산 영도의 패총 유적을 둘러보며 한반도 신석기시대를 소개한다.이어 고구려 역사의 중심이었던 만주를 탐방한다. 먼저 우리 고대사의 무대였던 만주의 지도를 익히는 것을 시작으로 고구려 기행 대장정을 시작한다. 첫 번째 코스는 중국 동북삼성의 중심 심양에서 봉황산성과 단동, 호산장성을 거쳐 압록강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과정이다. 봉황산성과 호산장성은 각각 고구려 오골성과 박작성으로 추정(비정)되는 곳으로, 고구려 산성 문화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본격적인 탐방을 위해 잠시 들른 단동에서는 압록강의 아름다움과 분단을 포함한 우리 역사의 숭고함과 아픔을 느껴본다.이어서 고구려의 첫 도읍이었던 중국 요령성 환인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에 위치한 왕성이자 산성이었던 오녀산성은 고구려 유적 중에서도 웅장함과 장대함이 남다르다.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를 구축해놓아 신생 왕국 고구려의 패기와 단단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고구려는 이곳에 도읍한 지 얼마 안 있어 길림성 집안 지역의 국내성으로 천도했다. 그렇게 저자는 고주몽의 건국 이야기를 떠올리며 천도 경로를 따라 길림성 집안으로 이동한다.집안은 고구려 국내성과 환도산성이 한 쌍을 이루어 400년간 고구려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그만큼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들이 밀집해 있다. 고구려 유적 탐사단은 이 집안에서 여러 날 머무르며 역사의 향기와 압록강변의 서정을 느낀다. 시내에 있는 국내성은 심하게 훼손되었고 환도산성 안쪽은 과수원이 되어 있었지만, 중국은 이 지역의 고구려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수년 전 정비를 마쳤다. 이곳에 있는 고구려의 대형 왕릉과 고분을 만나는 것은 대략으로도 하루가 부족할 지경이다. 우리 역사의 자부심을 지탱하는 고구려 전성기의 유적인 태왕릉, 장군총, 벽화고분 등 '무덤 순례'를 마치고 광개토대왕릉비문을 소개하는 것으로 1권은 마무리된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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