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와 자연은 공존할 수 없다고 말한 이들이 많았지만 미국 뉴욕을 비롯한 현대 대도시들은 이미 수많은 동물들의 터전이 되고 있다.
벤 윌슨은 '어반 정글'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전 세계의 수많은 도시와 공원, 나무와 숲, 강과 습지, 농장과 정원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탐색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장소는 도시화 되어가고 있으며, 도시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 책은 도시화로 인해 자연이 어떻게 손상되고, 그 안에서 어떤 야생적인 생태가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인식하고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반면, 도시는 우리 생각보다는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에도 주목하게 한다.
기후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생물 다양성이 붕괴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도시의 자연에 관심이 많다. '어반 정글'은 그런 단순한 관심을 넘어 도시 거주자들과 주변 환경 사이에 존재하는 길고도 복잡한 관계를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또한, 현 시대의 생물 다양성의 핵심이 농지나 자연보호구역보다 오히려 도시 안에 있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을 알려준다. 산업적 농업 관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작물이 단순화하고 많은 화학 살충제가 남발되는 것과 다르게, 도시 속에서 다양한 야생성이 살아나고 있다.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도시의 틈 사이, 베를린 장벽과도 같은 접근하기 어려운 금지된 땅, 대화재가 휩쓸고 간 도시의 폐허 속에서 오히려 숨겨진 야생이 펼쳐진다.

암스테르담과 파리는 도시의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도시가 확장됨에 따라 교외의 대로, 상점가, 거리까지 도시의 사회적, 문화적 구조에 포함되게 되었다. 도시 주변에 있던 장소가 중심지가 되고, 나무는 그런 장소를 장엄하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했다.
귀족들의 휴양을 위한 편의 시설의 일부였던 나무가 권력을 상징하는 대상으로 바뀌었다. 운터덴린덴은 브란덴부르크 문, 몰은 버킹엄 궁전, 샹젤리제는 개선문이나 콩코드 광장과 연결되어 형성되었다. 나무는 도시 권력의 구조를 보여주었다. 한국, 일본, 인도와 같은 아시아 나라들에서 마을의 숭배 대상이었던 나무들이 제국주의 국가들의 영광을 보여주는 장치로 바뀌어갔다.
인류는 도시에서 살아온 기간 내내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를 더 푸르게 가꾸고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이 책에서 풀어내는 역사는 자연과 함께 살고자 하는 충동의 힘을 증명한다. 우리가 도시 자체를 흥미롭고 가치있는 생태계로 여기게 된다면 지구의 생태계 안에서 도시의 위치를 재검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시에 잠재되거나 숨겨져 있는 생물 다양성의 확대, 그리고 도시 주변 숲의 보전, 습지와 강, 농장 등에서 생태 발자국을 대폭 줄여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일은 기후 위기에 대한 노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접기
책을 쓴 벤 윌슨은 서머싯 모옴 상을 받은 '자유의 가치(What Price Liberty)',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심해의 제국(Empire of th Deep)',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비롯,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여섯 권의 책을 썼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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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 불어닥친 '경제전쟁'의 모습 뉴시스 경제의 이면에는 내셔널리즘이 존재한다.이는 곧 자국중심주의로 철저히 국익을 추구하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행태로 귀결된다.조영정씨가 쓴 '경제 내셔널리즘: 경제 국인주의'는 경제 내셔널리즘을 연구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현실에서 경제 내셔널리즘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관찰하고, 그 본질과 발생원인을 구명하고, 이로 인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본서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이 책은 내셔널리즘과 경제 내셔널리즘의 개념, 현실세계에서 경제 내셔널리즘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또 경제 내셔널리즘의 역사와 존재의 이유, 다섯째, 경제 내셔널리즘이 국가에 기여하는 측면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 내셔널리즘을 사례를 들어 기술하고 있어서 시종일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경제 내셔널리즘이 강하게 일고 있는 오늘의 세계에서 경제 분야의 전문가나 지식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을 담은 교양서이다.내셔널리즘은 민족주의가 아니며, 민족주의라고 하자고 해도 될 수가 없다. 민족주의라고 해서는 말이 엉켜버리기 때문이다. 민족, 민족주의 용어로서는 네이션, 내셔널리즘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뜻이 다르게 전달되기도 하여 학문적인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룩셈부르크 민족(Luxembourgers)은 네이션이 되었는데, 왜 버건디 민족(Burgundians)은 네이션이 되지 못했는가?"와 같은 것을 논의하는 것이 네이션, 내셔널리즘 연구이다. 그런데 여기서 네이션을 민족이라고 번역해서는, "룩셈부르크 민족(Luxembourgers)은 민족이 되었는데, 왜 버건디 민족(Burgundians)은 민족이 되지 못했는가?"와 같이 표현하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논의가 가능하겠는가?경제 내셔널리즘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로 되어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두 회사가 큰 몫을 점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때는 삼성이 앞서기도 하고 어느 때는 애플이 앞서기도 한다. 이렇게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양사가 거의 비슷하지만 두 기업 본국에서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삼성의 본국인 한국에서는 삼성의 점유율이 애플 점유율에 비하여 두 배가 넘고, 애플의 본국인 미국에서는 애플의 점유율이 삼성 점유율의 두 배가 넘는다. 경제 국인주의는 현실성 없는 대중인기영합주의적으로 될 위험이 있다. 세계는 이미 크게 상호의존되어 있어서 대외거래를 줄이려고 하더라도 이것이 쉽지 않게 되어 있다. 국제 상호의존이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되돌리는 것이 단번에 될 수 없는 일이다.지금 세계에 경제 내셔널리즘이 강하게 휘몰아치고 있다. 세계화와 개방경제체제 속에서 모든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생존을 건 투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내 기업과 국민들도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얼음 걷듯이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의 세계경제를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한다.이 경제전쟁의 바탕이자 원동력이 경제 내셔널리즘이다.조영정씨는 사회사상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로 고려대 대학원 무역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U.C.버클리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사회사상연구원장으로 할동 중이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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