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풀잎문학상 대상 수상
순천만국가정원 예찬 14편 수록
일상의 체험 서정적 언어 승화

김혜련 시인의 시는 생명의식의 표출을 통한 삶의 순수성을 담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시에는 자연과의 교감, 노동 현장의 애환과 휴머니즘, 질병과 상처 극복, 자아성찰, 가족애 등이 시인 특유의 명징한 시어와 이미지로 펼쳐진다..
광양 출신 김혜련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시간 대여점'(그림과책刊)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제19회 풀잎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그는 시집에서 삶에 대한 진실성과 소박한 아름다움을 특유의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세 번째 시집 '야식일기'를 발간한 지 3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냉혹한 현실과 삶의 무게를 회피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어로 펼쳐냈다.
특히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을 예찬하는 14편이 수록됐다.
작품집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노래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으며, 제2부는 노동 현장의 애환과 인간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담겨 있다.
3부는 표제작 '그리움이 알을 낳네'를 시작으로 일상의 체험을 서정적인 언어로 갈무리한 작품들이다. 4부는 순천만국가정원을 모티브로 창작한 작품들을 담았다.
"늘 시간이 없고/ 늘상 시간이 부족하고/ 늘 상식적으로 시간에 쫓기는/ 나는 시간을 빌리기 위해/ 시간 대여점에 가려고/ 며칠째 고민만 하고 있다/ 말주변도 없고 대인기피증마저/ 밥알처럼 달고 사는 내가/ 이 언택트 시대에/ 시간 대여점 홍 사장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더듬거리지 말고 조리 있게/ 말할 자신이 없다/ 생각 끝에 114에 전화를 걸어/ 시간 대여점의 전화번호를 묻는다"('시간 대여점' 전문)
시를 사유하고 고백하는 과정에서 삶의 인상적 순간들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려는 시도와 존재론적 기원에 대한 탐색은 실존적 고백록의 형식으로 이채롭다. 시인은 시를 통한 삶의 불가피성을 말한다. 사물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과 투사를 통해 삶의 궁극적 의미를 통찰하려는 태도는 읽는 이들에게 주변과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김혜련 시인은 "내 마음 속 시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분만실은 단연코 순천만국가정원"이라며 "순천만국가정원은 상처와 고통, 고뇌, 아픔, 슬픔, 외로움, 갈등과 분노 등 무수히 많은 내면의 불순물들을 고성능 드럼세탁기처럼 세탁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21' 신인상 과 '시사문단'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 시집 '피멍 같은 그리움', '가장 화려한 날' 외 24권을 냈다. 순천팔마문학회와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빈여백 동인이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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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안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外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지음)=니체, 아인슈타인, 카를 융, 바그너, 헤르만 헤세, 카프카, 톨스토이에게 영감을 준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40대까지 은둔 생활을 했다. 그는 언제든 자신이 인정받을 것이란 자부심이 있었다. 40대 중반부터 실력이 알려지며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그에게 40대는 위기를 넘은 때이자 인생의 분기점이다.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에는 인생의 의미를 고민한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남긴 철학적 사유 중 현시대 40대가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겼다. 유노북스/ 232쪽.▲권력을 경영하는 7가지 원칙(제프리 페퍼 지음)=세계적 권력학 대가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40년 권력 연구를 집대성한 책을 펴냈다. 책 '권력을 경영하는 7가지 원칙'은 권력의 속성, 그에 따른 성공과 실패를 분석해 온 페퍼 교수가 21세기를 이끄는 권력자들을 선별해 7가지 원칙으로 집대성했다.저자의 분석 대상은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칼리 피오리나 등 세계적 기업 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빌 클린턴, 린든 존슨 같은 정치인들이다. 권력 원칙과 그것이 움직이는 사회심리학적 역학관계를 탐구한다. 비즈니스북스/ 328쪽.▲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존 폰 노이만은 1903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8살에 미적분을 마스터하고, 대학에서는 화학을 공부했다. 10대 때부터 20세기 수학의 여러 난제를 해결했고, 양자역학에 중요한 정리들을 발견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핵무기 개발에 관여했고, 그 과정에서 컴퓨터 탄생에 기여했다. 게임이론을 낳아 현대 경제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꿨고 생명 논리를 찾아 스스로 생각하고 복제하는 기계의 시원을 설계했다. 그는 '특이점'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웅진지식하우스/ 576쪽.▲키스하는 언니들(김보미 지음)=국내 대학 최초 성소수자 총학생회장으로 알려진 김보미가 성소수자 12명을 만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책 '키스하는 언니들'은 김보미가 성별과 정체성으로 가능성을 규정짓는 잣대들을 부숴버린 언니들의 이야기를 전한다.저자는 제58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설 때 레즈비언임을 커밍아웃하고 주목을 받았고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서울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를 발족, 인권가이드라인 제정에 기여했다. 현재 청년 성소수자 인권 단체 '다움'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내 모습 그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묻는다. 디플롯/ 344쪽.▲서해일기(이래진 지음)="형님, 접니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대준이가 실종된 것 같습니다."" 에세이 '서해일기'는 동생의 실종으로 시작한다.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당사자인 이대준의 친형인 이래진은 이 한 통의 전화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됐다. 책은 해군 전역 후 보트 개발에 매진하던 저자가 동생의 피살 이후 "평범한 자연인에서 투사로 변한' 1천80일의 시간을 담았다. 이래진은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진상 규명 활동에 나섰다. 실종 당시 기상 상태, 조류의 방향, 물살의 세기, 파도의 유무 등 주변 해역에 대한 점검을 시작으로 남북 간의 통신 여부, 구명동의 및 슬리퍼 등 월북 근거로 제시한 것들의 타당성을 따져봤다. 글통/ 352쪽.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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