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겪어도 포기 않는 주인공
친구에 대한 존중과 배려 담아
직장 온라인 폭력 근절 메시지
'따돌림'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마주하게 되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최근 들어서는 아이들이 겪는 문제의 틀을 벗어나 어른들 사이에서도 꼭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향숙 동화작가가 최근 펴낸 장편동화 '날아라 돌고래!'(고래책빵刊)는 따돌림을 당하는 특수아 수영이의 아픔과 도전을 통해 자신과 다른 친구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책 먹는 고래' 제20권으로 출간됐다. 학교에서 아이들 사이의 따돌림과 폭력 문제를 다뤘다. 작품은 특수아인 주인공 수영이를 통해 따돌림당하는 아이들의 아픔과 간절한 소망을 그려냈다. 이와 함께 따돌림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게 가해지는 따돌림과 폭력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따돌림과 폭력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피해 아이는 물론 가해 아이에게까지 상처를 남긴다. 이제는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온라인상에서도 일어날 정도다.
작품은 이런 폭력과 따돌림에 당하는 아이가 얼마나 고통받고 상처투성이인지를 주인공 수영이를 통해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과 폭력을 가하는 게 얼마나 상대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일인지를 깨닫고, 친구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배우게 된다.
날마다 친구들에게 "똥깨, 바보, 멍청이!"라고 놀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수영이는 '특수아'이다. 수영이는 학교에 가기 싫고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도 싫어한다. 그런 수영이에게도 자신을 이해해 주고 아껴주는 현서라는 착한 친구가 있다.
수영이는 수영 선수였던 아빠를 닮은 탓인지 수영에 적합한 몸을 지녔다. 수영이는 엄마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하고 자신만큼은 자신이 친구들보다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려고 열심히 노력하며, 돌고래처럼 수영을 잘하겠다고 다짐한다.
수영이의 수영 실력이 쑥쑥 늘자 이제 친구들은 그런 수영이를 시기하고 여전히 괴롭힌다. 그 괴롭힘에 수영이는 크게 다치기도 한다. 수영이는 괴롭힘에서 벗어나고자 수영을 포기할까도 생각하지만, 아빠와의 약속과 친구 현서의 응원으로 괴롭힘 속에서도 도전을 계속해 나간다.
서향숙 작가는 "학교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따돌림의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려냈다"며 "주인공 수영이의 마음처럼 학교에서나 사회 어느 곳에서든지 친구를 따돌리며 언어폭력과 신체폭력 등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향숙 작가는 재능기부 활동 외에도 작품활동에 매진, 올해 하반기에 학술전문서적과 장편동화집을 잇따라 출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동요가사 창작 유튜브를 운영,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명지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 동시집 '연못에 놀러 온 빗방울' '찰칵, 내 맘 다 찍혔겠다' '자음 모음 놀이', 동화집 '날개 달린 사자', 시집 '그대, 새 움트듯 깨어나봐요', 동요집 '시골 빈 집에' 등이 있다.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방정환문학상, 새벗문학상, 공무원문예대전 국무총리상, 광주문학상, 광주·전남아동문학인상, 2018년 KBS창작동요대회 가사우수상을 받았고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시와 그림으로 피어난 꽃의 절규와 함성 시는 시인의 얼굴이자 내면이다.시인은 시를 통해 속내를 털어놓고 표정에 담지 못한 언어를 끄집어낸다.박노식 시인의 시도 이와 다르지 않다.박노식 시인이 최근 신작시집을 낸 데 이어 올봄을 넘기지 않고 시화집을 내놓았다.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달아실 刊)을 펴냈다.박노식 시인은 등단 후 9년 동안 5권의 시집을 냈고, 이번에 첫 시화집을 내는 것이니 부지런히 시를 쓴 셈이다. 그 원동력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세상과 싸우기 위해, 밥벌이를 위해 삼십여 년을 접어두어야 했던 만큼 '시'를 미치도록 그리워했다"며 "남보다 늦은 나이에 꿈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 만큼 더 치열하게 시 창작에 몰두하였다"라고 답했다.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에는 모두 37편의 시가 실렸는데, 각 편마다 꽃말을 제목으로 하고 부제로 꽃 이름을 달았다. 각 시편마다 서양화가 김상연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꽃시(詩)와 꽃말과 꽃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화집이라고 할 수 있다.가령 "자기애"라는 꽃말을 지닌 "수선화"를 시인은 이렇게 시로 적고 있다."마주 앉아서 그대의 말끝을 따라갈 때면 어느새 저녁이 오고 나의 눈빛은 강 하구에 이릅니다/가만히 보면 그대 얼굴이 우물 같아서 달이 뜨고 거기에 내 얼굴도 떠 있습니다/그대는 흰 꽃잎으로 나는 노란 꽃잎으로 다시 태어나서 우리는 지금 서로의 운명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자기애-수선화' 전문)"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꽃말을 지닌 "미선나무꽃"은 또 이렇게 시로 풀어냈다."아득한 기억처럼 슬퍼지는 시간들이 있지요/ 폭발 직전의 꽃망울은 순수의 가지에 놓여서 눈을 감아요/ 지난 노래를 부르지 말아요/ 한 장 꽃잎이 강물에 떠내려간들 누가 울어주나요/ 눈물은 온몸에 있어요/ 온몸이 울어요/ 당신이 다시 돌아와 내 눈물의 노래가 되었어요('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미선나무꽃' 전문)독자들은 시화집을 통해 37개의 꽃과 꽃말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꽃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꽃에 투영한 결과이며 오랜 세월 인구에 회자되면서 꽃말로 굳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시인이 이번 시화집의 부제를 '꽃말을 시로 읊은 가슴 저민 자화상'으로 명명했다. 시인이 정작 쓰고 싶었던 것은 꽃이 아니라 꽃 너머, 꽃말이 아니라 꽃말 너머, 그러니까 우리 모두의 자화상인 셈이다.박노식 시인은 이번 시화집 출간에 맞춰 '꽃말시'를 화가 김상연이 그림으로 표현해 낸 특별한 시화전을 연다.시화전은 광주시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5월2~14일까지 박노식 시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 출판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전시회 첫날인 5월 2일 오후 6시 오프닝과 출판기념회를 함께할 예정이다.김상연 화가는 "기존의 시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 화가의 눈으로 시를 재해석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며 "시화집에 인쇄된 그림과 원화가 주는 느낌은 또 다른 것이니 전시회에 오셔서 직접 감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박노식 시인은 "'꽃말시'는 처음부터 시화집을 목적으로 구상했었다. 시집 한 권 분량의 60여 편을 염두에 두었으나 시화집으로 묶기에는 다소 벅찰 것이라며 그가 말렸다. 그래서 37편에 머물렀으나 꽃만 남고 훗날 그는 구름이 되어버렸다"며 "더는 가슴 저미는 일이 없길 바라므로 나는 죽은 사람처럼 이 시화집을 열어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시인은 차마 더 이상 열어보지 못하겠다고 하니 시화집을 열어 꽃말시를 읽는 일은 우리들의 몫이다..박노식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 국문과를 나와 지난 2015년 '유심'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을 펴냈으며, 화순 한천면 오지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광주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김상연 화가는 화순에서 태어나 전남대와 중국 미술대학원을 거쳐 현대미술을 특유의 기법으로 회화와 설치, 미디어, 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 주목을 받고 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 적막과 상처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
- · 음모론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의 모습
- · 소설처럼 쉽게 이해하는 우리 역사
- · '문정희 시인의 문학과 인생' 대담 특집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