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여행 서사 추억 글과 사진 풀어내
담양 창평 거주 광주 서울 등 전국 활동
KBS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OST 주목
"어린 시절, 가난했던 시골에서의 삶과 가족들, 이웃의 모습을 다시 만났습니다. 자신만의 삶을 꿋꿋이 살아갈 용기와 자유, 음악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대중가요 장르 중에서도 포크송은 시대와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불린다.
미국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밥 딜런의 노래가 그렇고 김광석의 노래들이 그렇다. 그래서 포크송은 선율을 기반으로 한 박자보다 서사를 기반으로 한 가사의 힘이 도드라진 장르다.
지난해 데뷔 20년을 맞은 싱어송라이터이자 포크가수인 박강수씨가 포토에세이 '나의 노래는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한티재刊)를 펴냈다.
그는 담양 창평에 살고 있으며 광주와 대구, 서울 등 전국을 무대로 맑은 음색과 자연스런 매력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포토에세이에는 아프리카 동남쪽 인도양에 자리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여행의 서사와 추억을 담았다.
이 책은 지난 2008년 초판에 이어 12년여 만에 펴낸 개정증보판이다.
그는 이 미지의 섬나라를 두 차례에 걸쳐 다녀왔다. 여행은 박강수의 삶과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여행은 내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며 "겹겹이 쌓인 허물 같은 껍질을 하나씩 벗겨내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기념 음반을 내고 그동안의 가수 활동을 돌아보는 콘서트도 준비했으나 코로나 상황 으로 오프라인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특히 서울에서 14년째 운영해 오던 공연장인 '베짱이홀'도 잠시 문을 닫았다.
그는 마다가스타르에서 매일 저녁 활활 타오르던 타나의 노을, 수천년 나이테를 간직한 바오밥나무,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아이들, 눈부신 해변, 가난하지만 늘 환한 미소로 맞아주던 사람들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그는 마다가스카르 여행을 나서며 처음 손에 잡은 DSLR 카메라로 현지 사람과 풍경을 앵글에 담았다.
그는 담고 싶은 사람들과 풍경이 선명해지면 셔터를 눌렀다.
책에 나오는 맨발의 아이와 엄마의 걸음은 80년대 자신의 유년을 떠올리는 매개체가 됐다.
그것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한 짐 땔감을 옮겼던 기억이다.
박강수는 이렇듯 책을 통해 마다가스타르에서 자신이 느낀 자유와 추억을 통해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는 "마다가스카르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풍경, 그 길 위에서 새롭게 눈 뜬 인생과 노래들이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우리의 일상과 사랑을 새로운 눈으로 돌아보는 '행복한 동행'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강수는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2001년 1집 '부족한 사랑'으로 데뷔, 2020년 20주년 정규 음반 8집 '그리움의 그리움'을 발매했다. 열세 장의 음반에 120여 곡의 자작곡이 수록돼 있다. 시·산문집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를 펴냈다. 소극장 라이브공연 무대에서 400회 가까이 단독 공연을 했으며, 대표곡으로 '바람이 분다', '가을은 참 예쁘다', '다시 힘을 내어라', '사람아 사람아' 등이 있다.
지난 2018년 KBS 드라마 '내일도 맑음' OST '그대입니다', 지난해부터 KBS 드라마 '오! 삼광빌라!' OST 중 달콤한 러브송 '그대를 사랑합니다, 좋아합니다'를 불러 주목받고 있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대장간에 남아 있는 우리의 모습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 책의 귀함과 무게가 거기에 있다."한때 서울 을지로 7가는 대표 대장간 거리였다. 녹번동,수색, 구파발 등지에도 대장간이 많았다. 그랬던 대장간들이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개발을 거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제는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곳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간 셋이 붙어 있는 인천 도원동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 할 수 있다.도원역 부근에 있는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 중 맏형 격은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 송종화 장인이 운영하는 인일철공소다.책 '대장간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았다.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을 누빈다.역사 속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저자는 또 대장간이 우리말의 아주 오랜 곳간임에 틀림 없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군에 건넨 선물 중 휴대용 불붙이는 도구 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시를 일컬어 적었던 화금(火金)은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말이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이 부시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불과 쇠가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대장장이와 도구, 그리고 쇠. 대장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있어야 쇠를 달구고 두들겨서 뭔가를 만들 수 있다. 원자재인 철물이 없어도 대장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나 원재료인 쇠 말고도 화로, 모루, 망치, 집게 같은 필수 도구가 있어야 한다. 대장간 일은 쇠를 불에 달구는 작업이 우선이다. 화로에는 풀무가 따라붙는다. 바람이 없으면 화로에 불길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대장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성냥이다. 충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장간을 승냥깐이라 한다. 이 승냥이라는 말이 성냥에서 나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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