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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침묵 깨고 시로 독자들 만나러 갑니다"

입력 2020.12.22. 12:59 수정 2020.12.22. 19:36
박현우·이효복 시인 부부 시집 상재
57년생 동갑내기 전직 교사 출신
나란히 첫 시집에 마음의 언어 담아
내년 1월까지 카페 첫눈서 시화전도
이효복 시인

부부는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라 했다. '백년해로'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아도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온갖 인생의 풍파와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것이 부부다.

부부가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금상첨화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고 동반자로 조언자로 함께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우·이효복 시인 부부는 나란히 시 창작을 매개로 각자의 생의 시간들을 채워가고 있다.

박현우 시인

이들 부부가 나란히 시집을 냈다.

이들은 지난 1989년 부부 공동시집 '풀빛도 물빛도 하나로 만나'를 펴내기도 했다.

박 시인은 31년만에 개인 첫 시집 '달이 따라오더니 내 등을 두드리곤 했다'를 출간했다.

아내인 이 시인은 1976년 대학 1학년 때 '시 문학지'에 시 '눈동자'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그는 개인 첫 시집으로 등단 44년만에 '나를 다 가져오지 못했다'를 냈다.

이들 부부는 문학들 시인선 5번째권과 6번째권으로 한달새 나란히 시집을 펴냈다.

이들 부부는 1957년 생 동갑내기지만 조선대 국문학과 1년 선후배 사이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나란히 교직에서 아이들을 오랜 시간 동안 가르쳤다.

박 시인의 시집 '달이 따라오더니…'는 자신의 고향인 진도에서 살았던 유년의 기억을 매개로 한 시편들이 수록됐다.

그는 부모와 일가친척이 있고 한몸처럼 자란 이웃이 있고 내일을 바라던 꿈이 있었다. 그에게 고향은 익숙하고 아늑한 세계라면, 고향 밖의 삶은 낯설고 아픈 세계다.

고향을 떠난 박 시인은 광주에서 대학을 나왔고, 1980년 5월 항쟁을 겪었으며,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 신산한 세월의 부침과 간극 사이에 이번 시집의 시가 자리한다.

그의 시에는 추억과 아쉬움과 애절함의 정서는 녹아 있다.

이 시인의 '나를 다 가져오지 못했다'에는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신군부의 유혈 진압을 거부한 뒤 고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던 숙부 고 이준규 목포경찰서장 등 자신의 가족사와 체험을 담아낸 시편들이 주류를 이룬다.

박현우 시인은 "진작 내야 했던 시집을 이제서야 내게 돼 부끄럽고 아쉬운 면도 있지만 이번 출간을 계기로 더욱 창작에 매진할 것"이라며 "그냥 토해내는 시가 아닌 진정성이 담긴 시들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복 시인은 "부부가 공동 시집을 펴낸 후 수십년 만에 낸 시집이지만 오랫 동안 쓴 작품들을 내놓게 돼 한편으로 후련하면서도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앞으로도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창작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인의 출판기념회는 내년 1월16일 오후 4시 화순 도곡 별마당문화마을 1층 카페 첫눈에서 열린다.

이들 부부의 합동 시화전은 19- 내년 1월31일까지 '시가 꿈꾸는 그림 그림이 꿈꾸는 시'를 주제로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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