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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를 풍미한 자본주의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20.12.16. 14:47 수정 2020.12.17. 10:17
불안한 승리

자본주의의 세계사

도널드 서순 지음/ 뿌리와이파리/ 5만5천원

20세기는 미국의 세기였다. 영국으로부터 세계 패권을 물려받은 미국은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 등을 앞세워 세계 최강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에는 모든 나라가 미국을세우러러보게 되는데, 언제나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 어떻게 하면 미국처럼 되지 않으면서 미국을 닮을 수 있을까?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지켜야 할까? 서양, 즉 서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온 이데올로기적 수입품은 20세기에 지구 곳곳에서 벌어진 정치투쟁에서 변치 않는 요소였다. 가장 명백한 것은 공산주의 사상이었다. … 관념은 가장 쉽게 수입할 수 있는 품목인데, 19세기 후반기에 사람들은 이런 융통성 있는 상품의 전 지구적 교역이 번성하는 광경을 목도했다. 관념 수입자들은 대개 '후진' 지역 출신으로 자신들의 후진성을 인식하고 당혹스러워하는 지식인이다. 이런 지식인은 관념이 사물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낭만주의적 신념에 집착한다."(230~231쪽)

자본주의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이 책 '불안한 승리'(자본주의의 세계사 1860~1914)에서 말하는 자본주의는 산업혁명과 대량생산, 거대한 소비시장과 교역망 구축 과정으로서의 자본주의보다 광의의 의미로 정의된다.

교통망과 통신망 같은 기반시설 구축, 노동자 창출, 도시화와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비롯되는 사회문제 해결, 자본가들의 무정부적 경쟁을 조정하는 산업정책 마련, 조세와 치안과 행정체계 확립, 국내 참정권 확대, 대의정부 수립, 민족공동체 건설, 대외적으로는 식민지 개척과 수탈이라는 과정들이 결합됐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로 모아져서 자본주의체제가 세워졌다고 본다. 그런 까닭에 이 책에서 그려지는 자본주의의 역사는 동시에 민주주의, 제국주의, 민족주의의 역사이며 근대 자체의 역사이기도 하다.

책의 서사는 자본주의가 하나의 체제로서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세계화를 이룬 시기인 1860년 무렵부터 1차대전에 이르기 전까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한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간담이 서늘할, 1855년 중국 윈난성에서 처음 발생한 선페스트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전염병의 양상과 세계화의 행로를 집요하게 추적한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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