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추억 바탕 꿈 설렘 담아
자발적 참여 행동 이끄는 성장
중견 동화작가인 김옥애씨와 무등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임지형 작가가 신작 동시집과 작품집을 동시에 출간했다.
김옥애 작가는 자신의 3번째 동시집 '하늘'(좋은꿈刊)을 펴냈다.
이번 동시집은 동시 시리즈인 '동시향기' 3번째 권이다.
그는 50편의 동시를 통해 우리 생활 주변에서 매일 보는 사물과 풍경, 인물 등 다양한 모습을 통해 쉽게 읽히고 공감할 수 있는 단상들을 펼쳐낸다.
시집 제목인 '하늘'은 작가의 특별한 추억에서 따 욌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 때 방학 과제물로 '집 보기'란 제목의 글을 썼다.
'하늘'을 소재로 한 2편의 동시는 작가의 대표작으로 봐도 무방하다. 어린 날 자신의 눈으로 하늘의 무한함을 그려냈다.
작가는 미지의 하늘을 보고 마음 가득 꾸었던 꿈과 설렘을 동시로 빚어냈다.
"엄마는 아침부터 밭에 가셨다. 순자 엄마 신자 엄마 모두 다 함께. 하늘 가득한 초가집에 나 혼자 두고 밭에 가신 엄마는 언제 오실까."
시원한 마루에 배를 깔고 엎드려 썼던 글은 훗날 동화작가를 만든 탯줄이 됐다.
김옥애 작가는 "어린 시절 썼던 글을 모태로 그 때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담아 동심으로 돌아가 써 낸 동시들을 한데 모았다"며 "어른들도 각자의 유년 시절의 앨범을 꺼내들고 그땐 그랬지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진에서 태어나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너는 어디로 갔니'로 당선, 그동안 장편 '별이 된 도깨비 누나' '들고양이 누이' '엄마의 나라' 등을 펴냈고 한국아동문학상과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송순문학상 대상, 전남도문화상 문학 부문 등을 받았다.
현재 강진 대구면 저두리 바닷가 오두막 문학관에서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임지형 작가는 신작 동화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미래엔 아이세움刊)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민성이'가 활발하고 타고난 리더 '동엽이'와 함께 초능력 클럽의 부대장으로 활약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동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초능력 클럽 활동을 통해, 민성이가 자신의 장점을 새로이 발견하면서 독자들에게 자발적인 참여와 행동이 자기 자신을 얼마나 성장시키고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실제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방과 후 수업은 학교 정규 수업이 끝난 뒤 특기적성교육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은 이러한 일반적인 방과 후 활동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직접 만든 신나는 클럽 활동'의 독특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저자는 아이들을 위한 강연을 여러 차례 다니면서, 노는 시간 없이 바쁘게 공부만 하며 사는 요즘 아이들이 책상 밖으로 나와 한바탕 신나게 놀아 보는 시간을 자주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 이같은 저자의 바람이 작품 속 '초능력 클럽'에 잘 녹아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방과 후 활동이 공부나 학습만 하는 시간이 아니라,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임지형 작가는 지난 2008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얼굴 시장'으로 등단해 2009년 '목포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마루타 소년' '가족 선언문' '피자 선거' '고민 들어주는 큰입이' 등이 있으며, '진짜 거짓말' '열두 살의 모나리자'는 '문학나눔 우수 문학 도서'로 선정됐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대장간에 남아 있는 우리의 모습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 책의 귀함과 무게가 거기에 있다."한때 서울 을지로 7가는 대표 대장간 거리였다. 녹번동,수색, 구파발 등지에도 대장간이 많았다. 그랬던 대장간들이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개발을 거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제는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곳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간 셋이 붙어 있는 인천 도원동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 할 수 있다.도원역 부근에 있는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 중 맏형 격은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 송종화 장인이 운영하는 인일철공소다.책 '대장간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았다.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을 누빈다.역사 속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저자는 또 대장간이 우리말의 아주 오랜 곳간임에 틀림 없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군에 건넨 선물 중 휴대용 불붙이는 도구 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시를 일컬어 적었던 화금(火金)은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말이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이 부시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불과 쇠가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대장장이와 도구, 그리고 쇠. 대장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있어야 쇠를 달구고 두들겨서 뭔가를 만들 수 있다. 원자재인 철물이 없어도 대장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나 원재료인 쇠 말고도 화로, 모루, 망치, 집게 같은 필수 도구가 있어야 한다. 대장간 일은 쇠를 불에 달구는 작업이 우선이다. 화로에는 풀무가 따라붙는다. 바람이 없으면 화로에 불길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대장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성냥이다. 충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장간을 승냥깐이라 한다. 이 승냥이라는 말이 성냥에서 나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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