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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그리움을 새벽별처럼 새긴 시편들

입력 2020.11.23. 10:51 수정 2020.11.23. 16:36
김정희 시인 '섬이 물꽃이라고?' 출간

시인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생의 슬픔과 그리움을 표현한다.

그래서 시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정서와 감정들이 응축돼 있다.

김정희 시인이 자신의 두 번째 시집 '섬이 물꽃이라고?'(시와사람 刊)를 펴냈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 나이가 들어가며 느낀 쓸쓸함과 지나간 시간들에의 그리움을 새벽별처럼 새긴 시편들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백양사, 정암사, 빙월당, 완사천, 지리산, 둘레길, 다낭, 소록도, 앙코르 앗트, 만귀정, 사성암, 월정리, 양림동 등은 여행을 통해 얻은 서정이 담겨 있다.

시편들에서 풍기는 슬픔과 쓸쓸함, 그리움의 정서는 인간 존재의 원초적 슬픔이 투사돼 있다.

시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세월호의 비극을 형상화시킨 작품들에서도 역사적 사건들이 갖는 비극성을 읽어내며 사건이 갖는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슬픔의 정서를 담아냈다. 이렇듯 시집 기저에 흐르고 있는 슬픔은 오늘 현재 이 땅을 사는 이의 몫이기는 하지만, 역사적 유물과 비극적 사건들에 대한 연민과 측은지신에서 기인한다.

그는 또 찰나를 살아가는 인간이 영원을 꿈꿀 수 없지만, 인간 존재의 왜소함과 더불어 아득한 시원을 모색하며 영원을 지향한다.

그의 시편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늦가을 풍경처럼 보다 내밀한 생각과 서정적 깊이의 결과물이다.

김종 시인은 "김정희 시인과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의 간극인 8년의 세월이 있으나 시인의 삶과 언어의 촉수를 보다 예민하고 정교하게 변화했다"고 평했다.

한편 김정희 시인은 여수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학과를 나와 지난 98년 '문학공간'을 통해 등단, 첫 시집 '푸른 계단', 여행산문집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을 냈고, (재)지역문화교류재단호남재단의 '창'과 광주문화원연합회 '컬쳐프리즘' 편집주간, 광주원로예술인회 '소나무'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원탁시회와 죽란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문인협회 상임부회장과 편집주간,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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