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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알려진 이상국가

입력 2020.11.17. 15:12 수정 2020.11.19. 14:27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 지음/ 현대지성/ 1만1천500원

독실한 가톨릭교도인 토마스 모어는 자신의 신념과 사상을 수작 '유토피아'에 담아냈다.

그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로서의 파격적 면모를 이 책을 통해 가감 없이 드러냈다.

'유토피아'는 절대왕정의 시대를 살면서도 '공화국'을 이상국가로 제시했다. 당시까지 이상향에 관한 모든 사상과 철학적 논의를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책의 의미가 지대하다.

모어는 이상국가 시민의 의식주와 경제활동, 정치·사회·생활 등 세밀한 부분까지 눈앞에서 그림을 그리듯 묘사했다.

모어가 살았던 시대에 영국은 백년전쟁과 장미전쟁을 거치며 무법천지가 되어버렸다. 숲에는 도적 때가 몰려 있었고 상인들은 무사를 고용해야만 했다.

인클로저 운동으로 농민이 몰락하고 런던 인구는 폭발하며 온갖 사회문제가 발생했다. 모어는 범죄자를 처벌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런 범죄자가 나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저자가 16세기 언급한 기본소득과 공공주택, 6시간 노동정책, 경제적 평등과 같은 여러 급진적 사상은 후대 마르크스의 '자본론' 등으로 연결됐으며 21세기인 지금도 활발히 논의될 정도로 파격적이고 현실적이다.

플라톤이 '국가'에서 제시한 최상의 공화국을 철학적 담론이 아닌 하나의 실제 모델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사람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라는 주제를 인문주의적 관점에서 흥미로운 소설로 풀어냈다.

토머스 모어가 그려낸 유토피아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유토피아 사람들이 거주하는 모든 집은 이미 국가가 철저한 계획 아래 지어 공급했기 때문에 새 부지에 새 집을 짓는 일은 극히 드물다.

집 보수와 수리는 신속하게 이뤄질 뿐 아니라 집수리 담당자는 자신이 맡은 구역의 어느 문제가 생길지를 예측해서 미리 예방 작업을 해놓아 나중에 문제가 생겨 수리하는 일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유토피아에 사는 모든 사람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논의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간의 행복에 관한 것이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를 논의하고 행복이 어느 것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러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 것인지를 논의한다.

이 문제와 관련, 그들은 쾌락설로 상당히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행복은 전적으로 쾌락으로 이뤄져 있거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쾌락이라고 본다.

모어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당시 영국과 유럽사회가 앓고 있던 온갖 사회문제가 해결된 모습을 그리며 그런 사회로 나아가는 길에 필요한 이상국가의 기본 틀을 세웠다.

토마스 모어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청빈하고 유능한 법률가이자 공직자로 사회 전체의 신뢰를 얻었지만 반역죄로 사형선고를 받아 생을 마쳤다.

박문재씨가 우리말로 옮겼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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