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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성을 바탕으로 들여다본 서정시

입력 2020.11.09. 11:37 수정 2020.11.09. 16:24
전동진 '포에톨로지…' 출간
시간·공간·인간의 사유 서술
공동체 삶의 모델 정립 시도

시(詩)는 서정과 서사를 매개로 피어난다.

그래서 서정시는 감흥을 발판으로, 서사시는 역사와 풍경을 묘사하는 형태로 태어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동진 씨가 '서정시의 미래와 미래의 서정시'를 다루는 시론집 '포에톨로지-서정시의 위상학'(문학들 刊)을 내놨다.

1천32쪽에 달하는 이번 시론집에 대해 저자는 "서정시에 대해 한 편의 글로 다룬 것 중에서는 가장 길다"고 자평했다.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던 저자는 삼 년 전 한국의 서정시를 읽고 해석하는 데도 외국의 이론을 앞세워야 하는 풍토와 지적 사대주의 현실을 깨뜨려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그는'개인으로부터 비롯되는 세계'와 '세계로부터 비롯되는 인간'이라는 동·서양의 인문적 성찰의 관점에서 자신의 논지를 펼쳐낸다.

저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K-인문의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라는 즐거운 물음을 갖게 됐다.

이 책은 시간, 공간, 인간의 상호주관성을 통해 열리는 의미의 장이 지닌 위상을 드러내는 것을 전제로 사유의 새로운 플랫폼을 마련할 수 있다는 커다란 청사진을 만든다는 철학 위에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제1부 트폴로지(위상성, 뫼비우스의 띠, 무아레, 심경, 울림/증폭, 주체, 위상 윤리, 일상성, 미시·거시, 행성인문학, 생활세계, 위상변증법)에서는 시의 위상학이 학문이 되기 위해 인문성을 바탕으로 한 위상학을 정립하는 게 앞서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제2부 스타일(나선, 아포리즘, 모빌리티, 변곡, 플롯, 솜씨, 매듭과 매체, 스펙터클, 분위기, 크로노토프, 지향성, 길/흐르다)에서는 '지향성을 바탕으로 한 윤리성'을 고찰했다.

제3부 포에톨로지(몸, 심상이미지, 영소, 네트워크, 중성성, 서정성, 죽음, 상상력, 술어, 사물성, 위상적 서술 전략, 스토리, 토피아, 공동체, 심상인문지리)에서는 '실천적 행위가 중심이 되는 시의 위상학'을 제안한다.

전동진씨는 전남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지난 2003년 '시와정신'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남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무등일보에 '전동진의 새로 쓰는 남도의 문학과 문화'를 연재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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