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아트 테라피
백현옥 외 지음/ 광문각/ 2만8천원
음식(Food)은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물질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음식은 '사랑'이고, '효'이며, '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오죽하면 흔히 하는 인사들이 밥으로 귀결되기도 하니 말이다. 이런 음식을 활용한 '푸드아트테라피'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거부감 없이 편안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장점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연주의 상담 기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최근 나온 '푸드아트 테라피'는 음식을 매개로 삶과 사람을 이해하고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지혜를 담아낸 책이다.
저술에는 백현옥 송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와 한수연 광주시 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이선희 (사)청소년가족복지상담협회 교육국장이 참여했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태어난 순간부터 가족, 또래, 학교, 직장 등 사회적 존재로서의 다른 사람들과 상호관계를 맺으며 그들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또한, 인간관계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러 감정을 느끼며 지금-현재 자신의 감정을 담아 표현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기 성장이 가능한 상담 기법이기도 하다.
푸드아트테라피의 매체가 되는 음식은 자연에서 경험되고 습득된 것으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좋은 매체이다. 따라서 푸드아트테라피는 심리치료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인 매체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내담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것은 물론 상담사와 내담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담 기법이다.
이 책은 학부에서 한 학기 동안 다루어질 푸드아트테라피의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푸드예술심리상담사를 양성하기 위한 수업 교재로 활용함은 물론 다양한 상담 현장에서 적용 가능하도록 쓰여졌다.
특히 학교 수업 진행과 현장에서 직접 진행했던 자료들을 바탕으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실습 및 활동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교재이기도 하다.
그동안 푸드아트테라피 수업과 푸드예술심리상담사 자격 연수를 진행하면서 활용 자료에 대한 아쉬움을 공감한 3명의 교수와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아 집필했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푸드아트테라피의 이해를 위한 단원으로 푸드아트테라피의 세계, 푸드아트테라피의 생명 중심 사상의 강점으로 푸드아트테라피의 정의와 역사, 필요성, 철학적 배경, 생명 중심 사상 네 가지, 생명 중심 사상의 중요성, 상담 기법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제2부는 푸드아트테라피의 기초 영역으로 나의 마음밭의 성장을 주제로 자기 이해, 자기 감정, 자기의 만남을 실제적 프로그램을 다뤘다. 이어 제3부는 푸드아트테라피의 심화 영역으로 나의 마음밭의 성장을 주제로 타인 이해, 관계 속의 나의 사랑과 우리, 독서와 푸드아트테라피, 야외 푸드 코디와 이벤트 등을 제시했다.
제4부는 푸드아트테라피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대상별, 주제별 푸드아트테라피, 명상을 활용한 푸드아트테라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제5부는 푸드아트테라피를 활용한 상담 사례를, 제6부는 푸드예술심리상담사 자격 사항과 푸드아트테라피의 전망, 부록, 본서를 집필하면서 상담에 사용한 푸드 매체 소개 및 실제 상담 적용 방법과 함께 매체를 활용한 다양한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회성 훈련과 자기 효능감 향상을 목표로 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한 푸드아트테라피를 적용한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효과를 자세하게 담고 있으며, 상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졌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대장간에 남아 있는 우리의 모습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 책의 귀함과 무게가 거기에 있다."한때 서울 을지로 7가는 대표 대장간 거리였다. 녹번동,수색, 구파발 등지에도 대장간이 많았다. 그랬던 대장간들이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개발을 거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제는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곳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간 셋이 붙어 있는 인천 도원동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 할 수 있다.도원역 부근에 있는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 중 맏형 격은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 송종화 장인이 운영하는 인일철공소다.책 '대장간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았다.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을 누빈다.역사 속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저자는 또 대장간이 우리말의 아주 오랜 곳간임에 틀림 없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군에 건넨 선물 중 휴대용 불붙이는 도구 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시를 일컬어 적었던 화금(火金)은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말이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이 부시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불과 쇠가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대장장이와 도구, 그리고 쇠. 대장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있어야 쇠를 달구고 두들겨서 뭔가를 만들 수 있다. 원자재인 철물이 없어도 대장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나 원재료인 쇠 말고도 화로, 모루, 망치, 집게 같은 필수 도구가 있어야 한다. 대장간 일은 쇠를 불에 달구는 작업이 우선이다. 화로에는 풀무가 따라붙는다. 바람이 없으면 화로에 불길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대장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성냥이다. 충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장간을 승냥깐이라 한다. 이 승냥이라는 말이 성냥에서 나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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