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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장류진·김혜진·한정현 '소설보다 : 봄 2020'

입력 2020.04.01. 15:22 수정 2020.04.02. 15:14
소설보다 봄 2020

소설보다 봄 2020

김혜진 외 지음/ 문학과지성사/ 3천500원


세상사가 아무리 암울하고 험악해도 지구는 돌고 봄은 온다.

입춘(立春)과 춘분(春分)을 지나 이제 완연한 봄이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일상 속 봄기운은 완전히 피어나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춘래불사춘이다.

'소설 보다 : 봄 2020'은 문학과 지성사가 지난 2년 간 꾸준히 출간한 '소설 보다'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겨울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김혜진의 '3구역, 1구역', 장류진의 '펀펀 페스티벌', 한정현의 '오늘의 일기예보' 등 세 편의 작품과 작가와의 인터뷰가 실렸다.

수록된 작품들은 사람이라는 공통 키워드로 일맥상통한 느낌이다.

김혜진의 '3구역, 1구역'은 재개발 지역을 둘러싼 이야기로 재개발 지역 세입자인 '나'와 길고양이를 챙기다 만난 '너'를 등장시켜 선과 악으로 특정할 수 없는 개인의 다양한 입장들을 드러낸다.

김혜진 작가는 "한 사람 안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고 거기엔 모순되거나 충돌하는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모든 사람 안에는 자신이 상상하기 힘든 모습들이 잠재돼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장류진 작가의 '펀펀 페스티벌'은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인물군상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주인공이 5년 전 합숙 면접에서 만난 한 인물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내 주변 어디에서 볼법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그런 인물. 과거 그를 대했던 주인공의 모습과 현 시점에 그를 다시 만났을 때의 모습을 통해 통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장류진 작가는 "잘못한 건 남 탓, 잘한 건 내 덕분. 못 나가는 건 니가, 잘 나가는 건 다 내거. 이런 걸 잘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나는 아닐 것 같다는 예감. '비단 승진 문제 뿐 아니라 조직생활, 나아가서는 사회생활의 모든 것이 그런 식의 엉뚱한 원리로 굴러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한다.

한정현의 '오늘의 일기예보'는 작품의 구성부터 독특하다. '보나'라는 인물의 삶을 구성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정치적 사건을 '일기예보'처럼 일상적으로 다룬다.

한정현 작가는 "폭력에 대한 근원을 하나의 사건으로 규정하는 순간 배제되는 무언가가 발생할 것이고 그것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것이란 생각"이라며 "저는 사랑이냐 혁명이냐가 아니고 사랑과 혁명. 그렇게 믿는다. 어쩌면 조금 간절히"라고 밝힌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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