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첫 시도 후 전국화
5% 줄이면 현금이 따박따박
가정에서 車까지 "지금 당장"
익숙한 듯 낯선 탄소포인트제, 우리는 얼마나 잘 이용하고 있을까?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은지 오래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기나 수도, 도시가스 등의 사용량을 다소 줄이는 실천만 해도 현금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실천프로그램이다.
효과적인 탄소 절감 운동의 전제조건은 바로 나부터의 실천. 가정에서, 공동주택 단지에서, 학교에서, 사업장에서, 공공기관 등에서 무의식적으로 낭비하던 에너지를 아끼는 소소한 행동 변화만으로도 포인트를 제공하는 탄소포인트제는 이러한 의미에서 '가만히 앉아서 돈버는 착한 제도'라는 애칭까지 지니고 있다.
2008년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광주가 시행한 이후 적잖은 효과를 내면서 2011년부터는 환경부 주도 하에 전국 사업으로 확대됐다. 국토 남단의 145만 도시 광주에서의 다소 무모한 실험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개인별 신청 가능)이나 공동주택 단지에서는 최근 2년 평균사용량 보다 전기나 가스, 수도 사용량을 단 5%만 절감해도 1년에 2번 현금(최대 5만원)으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는 자동차 탄소포인트제도 신설됐다. 주행거리 감축 실적에 따라 1년에 1번 최대 10만원의 현금이나 상생카드로 제공된다.
국민 누구나 자가용을 소유한 가정집이라면 앉아서 1년에 15만원을 버는 셈이다.
광주시가 한 해 마련한 관련 사업비만도 11억6천만원. 이 가운데 지치구 지원사업으로 소진되는 1억여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다.
현재 광주 전역에서 탄소포인트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개별 참여자는 60%를 상회한다. 15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 참여율은 80% 가까이로 매우 높다.
덕분에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탄소포인트 참여율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제주(40.32%)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렇게 줄어든 한 해 광주 온실가스는 10만9천329톤CO₂, 30년산 소나무 1천656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동차부문 참여율 저조는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현재 광주지역 등록차는 64만대. 이 중 고작 330여대만이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경기도(1천500여대)와 비교하면 20% 수준에 그친다.
박남주 광주시 환경생태국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 운동이라고 해서 대단할 건 없다. 에너지 사용을 조금 줄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광주는 비교적 동참율이 높지만 반대로 여전히 40%의 가정에서 제도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지금 당장 우리집에 불필요한 플러그를 뽑고, 전등을 끄고 하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지구를 지킬 수 있다. 딱 5분만 시간을 내 탄소포인트를 시작해보자"고 제언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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