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 정취가 무르익어가는 10월을 맞아 전남을 대표하는 '2022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성대한 막을 올리고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리는 올해 함평 국향대전은 '함평 국화, K-문화를 담다'를 주제로 2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7일간 엑스포 공원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국화 전시와 체험, 친환경 농·특산물 등 먹거리 판매, 미술품 전시, 음악공연 등 주·야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함평군은 올해 국향대전을 계기로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대한민국 명품축제로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실속 있는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으로 수익형 축제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함평 국화, K-문화를 담다
이번 축제 주제는 '함평 국화, K-문화를 담다'로 정해졌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인기 속에 자랑스러운 유·무형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대대손손 전승하자는 의미에서 주제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축제에선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담긴 경복궁 '근정전'을 모티브로 한 대형 조형물(16m×6m×7.75m)이 중앙광장에 설치됐다. 함평군은 근정전 조형물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취임과 민선 8기 첫해를 맞아 바른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염원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대표 조형물은 바로 '한복'이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복식이자 전통문화유산인 한복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포토존 형태의 조형물이 설치된다. 얼굴 부분을 제외한 인체 묘사를 재현해 관광객들이 한복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9층 탑과 무지개터널, 뽀로로, 고래 등 100여점의 국화 조형물과 한국 고유의 콘텐츠를 모티브로 한 포토존이 마련된다.

◆3년 만에 대면 행사 기대감 고조
2022 대한민국 국향대전의 주요 행사는 공식행사(개장·폐막행사), 국화작품전, 문화공연, 주민참여행사, 체험행사, 부대행사, 경관조성, 읍 시가지 활성화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올해 가장 달라진 점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현장 대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함평군은 방역수칙을 준수해 최소 인원만으로 진행했던 개막식도 관광객 중심의 개장행사로 준비할 예정이며, 포토존과 볼거리, 즐길거리를 확충해 행사장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넓혔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만큼 지난해 축제보다 현장 대면 체험 프로그램과 편의점, 먹거리장터, 푸드트럭 등 먹거리 판매 부스 운영이 더욱 풍성하게 마련됐다.
주요 행사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 등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비대면 축제로 이뤄졌던 지난해 행사와 달리,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는 등 현장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 운영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식용 국화 따기 ▲국화방향제 만들기 ▲국화차 시음 ▲풀피리 연주 ▲젖소목장 나들이 체험 ▲국화꽃 염색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된다.

국화의 매력을 작품으로 살펴보는 분재작품전시관, 대한민국국화동호회 작품관도 별도로 마련돼 천간작 3점, 명품 국화분재 180점, 대한민국 국화동호회 작품관에 196점의 국화 명품 분재가 전시된다.
이 외에도 ▲다육식물관 ▲자연생태관 ▲수생식물관 ▲함평천지길 허수아비 전시 ▲슈퍼호박 선발대회 ▲함평군립미술관 미디어아트 특별기획전(Digital Signal)도 열린다.
문화 예술공연과 주민 참여 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마당극 공연과 국향 문화공연뿐만 아니라 ▲추억의 DJ 뮤직박스와 길거리 버스킹 ▲지역 예술인 공연 ▲함평 드론 라이트 쇼 ▲국화 시낭송 ▲플래시몹 공연 ▲대형 연날리기 퍼포먼스 ▲호남가 경연대회가 개최된다.
또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린지페스티벌(장르나 형식 없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예술 공연활동)도 열리는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부대행사로는 잔디광장 옆에 함평군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이용한 먹거리장터와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된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축제장 생태습지공원 내에 해먹과 인디언 텐트를 설치해 '멍때리기 좋은 곳'도 마련됐다.
함평읍 시가지 활성화 프로그램으로는 유아·어린이를 대상으로 전통시장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리며, 함평천지전통시장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상품 경매를 하는 '보부상'도 운영된다.

◆"함평 또 다른 관광지 매력도 느껴보길"
함평군은 주요 축제행사장인 엑스포공원 이외에도 읍 시가지와 주변 관광지까지도 축제 장소로 포함시켜, 관광객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함평 읍내와 주변관광지의 매력을 더욱 알리겠다는 취지다.
관광객들은 축제장인 엑스포공원에서 국화전시, 국화 체험 등을 즐긴 후 야간 경관조명 따라 산책하거나 함평자동차극장에서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다. 또 낮에는 함평천지길 산책 후 돌머리해수욕장으로 이동해 갯벌체험과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고 주포 한옥마을 또는 해보면 용천사 인근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는 자연생태공원, 양서파충류생태공원, 상해임시정부청사 재현관 및 일강 김철 선생 기념관 방문 코스를 추천한다.

이번 축제는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식당 일회용품 사용 전면 금지 방침에 발맞춰 축제장 내 다회용기 사용으로 일회용품 제로화를 통한 친환경 축제장으로 거듭난다는 게 함평군의 또 다른 계획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올해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만큼 축제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대면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며 "함평 대표 가을 축제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며 이번 축제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밝혔다.
함평=정창현기자 jch3857@mdilbo.com·김종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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