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입시업계는 ‘어려웠다’ 평가 ‘엇갈려’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가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난이도가 대체로 비슷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일부 입시업계에서는 지난해 수능 보다 어려웠다고 분석해 평가가 엇갈렸다.
광덕고 신희돈 교사는 1일 국어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EBS 연계교재와의 연계율은 평가원의 사전 발표처럼 체감 연계율이 높았으며, 특히 문학에서 6개 작품 중 3작품이 연계되어 50% 연계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독서영역에서 추론적 독해를 요구하는 6, 11, 16번을 어떻게 풀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학은 29번 문항이 학생들에게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선택과목은 다소 평이했지만 언어의 중세국어에 대한 준비에 따라 변별이 생길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숭덕고 박영광 교사는 수학영역에 대해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및 수능과 비슷한 패턴으로 출제됐으며, 공통문항이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열 학생들이 고득점의 표준점수를 맞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고난도 문항의 수준은 다소 쉬워지고 다른 4점 문항의 수준은 올라가고 있는 형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습적인 문항 구조에서 탈피태 새로운 유형의 문항(21번) 출제됐다"며 "9·10·11·12번 문제 등 EBS 수능특강과 연계해 접해봤을 법한 문항 또한 다수 출제됐다"며 "전통적으로 힘들어하는 도형(13번)에 대해서도 쉽게 해석하기 어려운 형태로 출제돼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택과목의 경우 대체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선택과목 간의 점수차는 여전할 것으로 봤다.
박 교사는 "미적분에서 도형을 활용한 문항이 출제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체감 난이도는 다소 낮아질 듯하다"며 "30번 문항에서 그간 출제됐던 미분이 아닌, 급수 문항이 출제돼 다소 낯선 형태에 당황할만한 수험생도 있을 듯 하다"고 했다.
대동고 오창욱 교사는 영어영역에서 "신유형이 없었으며 문항 배열도 기존과 동일하다"며 "29번 어법 문항도 수의 일치를 묻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31~34번 빈칸 문항 중 초고난도 문항 출제되지 않았으며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지 않았다"며 "최근 어렵게 출제되던 글의 순서, 문장 삽입 문항도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지역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은 영역별로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일부 입시업계에서는 다르게 봤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국어, 수학, 영어 지난해 수능 보다 모두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초 강사들의 분석에서는 작년 수능보다 쉽다라는 결론이 나왔으나 표본추출 조사 결과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모평에서도 지난해 수능처럼 수학 중요도가 국어보다 크게 나타날 경우 수학 선택과목에서 유리한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 비율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6월 모평 이후 반수생 등이 확률과 통계에서 미적분으로 선택과목 변경 학생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국어를 이번 모평에서 다소 어렵게 출제해 지난해 수능에서의 국어, 수학 점수 격차를 줄일려고 하는 의도로 보여지나, 수학 또한 어렵다는 반응으로 볼 때 의도와는 빗나갈 가능성 높아보인다"며 "여전한 국어, 수학 표준점수 격차가 발생해 수험생들이 국어, 수학 학습 수준 방향 잡는 데 어려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수능 이모저모] 교문 앞 나서며 만감이 교차한 수험생들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광주시교육청 제26지구 제20시험장인 서구 화정동 서석고에서 수능시험을 본 한 학생이 어머니와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드디어 수능이 끝났는데 여러 감정이 듭니다."자신을 기다리던 가족을 보며 활짝 웃는가 하면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등 수능을 마치고 교문을 나선 수험생들의 표정은 다양했다.광주시교육청 제26지구 제20시험장인 서구 화정동 서석고 교문 앞은 수험생을 기다리는 가족·친구·연인 등 인파가 몰렸다.오후 4시50분께 첫 번째로 한 학생이 나오자 문앞을 가득 메웠던 인파는 수험생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긴 줄을 터줬다.이어 한명, 두명 수험생들이 나오자 저 멀리서 자녀를 부르는 부모들의 목소리 뒤섞였다.한 학생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가족과 포옹했고 친구들과 여럿이 얼싸안고 수능이 끝난 기쁨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김성주(19)군은 "12년의 공부인생이 몇 시간 만에 끝나 허탈한 마음이 들었고 밥이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며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그래도 이제 끝났으니 운동을 할 거다"고 말했다.김군의 어머니 김경미(47)씨는 지난 수험생활을 떠올리며 약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는 "고3을 두려움과 걱정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수능을 본다고 하니 설레어 하기도 했다"며 "그만큼 최선을 다하길 바랐고 내가 고3 졸업한 느낌도 든다. 우리 아들 고생했다"고 웃어 보였다.송명수(19·상무고)군은 "수능이 끝났으니 이제 친구들과 놀러간다"며 "수능이라는 한가지 마침표를 위해 수 많은 이들이 12년간 문장을 써내려갔다고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문장을 쓸 때"라고 표현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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