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후 1루까지 전력질주…절박함 무장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가 않습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신범수가 안정된 수비와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과시하며 신음하던 KIA안방에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주전포수를 맡았던 박동원이 FA자격을 얻어 LG트윈스로 떠났다. 이에 한승택과 주효상 콤비가 안방을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 이하였다. 주효상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한승택은 타율 1할3푼7리의 저조한 타격으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때 등장한 이가 신범수다.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지명돼 프로 데뷔한 그는 1군보다는 2군이 익숙한 선수였다. 2019년에는 1경기 멀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장타력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KIA에 없는 공격형 포수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이렇게 잊혀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범수는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해 제주도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해 김선우, 신명승 등 후배들과 함께 훈련에 몰두했다.
그리고 올 시즌 마침내 지난 14일 1군 콜업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려가던 신범수는 31일 경기에 선발투수 윤영철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타석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수비에서도 안방마님으로써 루키 윤영철을 리드하며 팀의 7-1 승리를 견인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신범수는 "상대 투수가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 부분을 노렸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콜업 직후에는 선발투수들과 싸인을 맞춰야 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연습과 공부를 하다보니 지금은 그래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웃었다.
그의 타격실력은 아마추어시절부터 정평이 났다. 신범수는 "스윙을 너무 어이없이 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타석에 임한다"며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자기스윙을 하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절박함도 더해졌다. 지난 24일 신범수는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 상대 투수 장민재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수비부담이 큰 포수가 1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신범수는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1루 출루에 성공했다. 그는 "원래 코치님들이 1루에서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 순간에 꼭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했다. 땅볼을 치면 1루로 전력질주하는 습관을 들여서 항상 그렇게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지금 나이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퇴보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지금 더 절박하게 야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범수는 "최대한 오랜 기간 1군에 있고 싶다. 지금 이 시간이 후회되지 않도록 1군에서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야구장에 출근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주간전망]호랑이 군단, 하위권 상대 승수 쌓기 나설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마리오 산체스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주말 스윕을 통해 순위를 끌어올린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이번 주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 사냥에 도전한다.KIA는 이번 주 대구와 광주에서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를 차례로 만난다. 두 팀은 각각 10위와 8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기세가 오른 KIA가 이번 주 두 팀을 상대로 몇 승을 수확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KIA는 지난 주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를 만났다. NC에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지만 롯데와 시리즈를 모두 쓸어 담으며 4승 2패로 나쁘지 않은 주간을 보냈다. 또 롯데전 스윕을 통해 7위로 쳐졌던 순위 역시 6위로 끌어올렸다. 5위 KT위즈와는 1.5경기차다.시리스 스윕 과정에서는 선발투수들이 모두 제몫을 해줬다는 점이 KIA를 웃게 한다. KIA는 전반기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그 부담을 불펜히 고스란히 떠안았다. 하지만 이번 3연전에서 이의리와 윤영철, 토마스 파노니가 모두 6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를 기대케 한다. 또 마무리 정해영이 롯데와 3경기 모두 세이브를 거두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부분도 고무적이다.◆삼성전첫 번째 상대는 삼성이다. 삼성은 올 시즌 36승 1무 52패로 10위다. 최근 3연승을 타는 등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로 기세가 나쁘지 않다.KIA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7경기에서 무려 6승(1패)을 쓸어 담았다. 삼성의 기세가 나쁘지 않지만 상대전적을 무시할 수 없다.KIA는 마리오 산체스-양현종-이의리가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KBO무대에 순조로운 연착륙을 하고 있는 산체스는 삼성을 상대로 첫 등판이다. 시즌 중반 KIA합류 이후 3경기에 등판한 산체스는 18이닝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나쁘지 않다. 다만 체력이 떨어진 80구 이후에 피장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양현종은 삼성을 상대로 1승1패 2.70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삼성전 첫 등판이다.◆한화전대구에서 삼성을 상대한 KIA는 주말 광주로 돌아와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한화는 37승 4무 45패로 KIA와 3경기차 8위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반타작 승부를 했다.KIA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해 3승6패로 고전했다. 2022년(9승1무6패), 2021년(10승3무3패), 2020년(11승5패), 2019년(12승4패) 등 최근 4년간 한화를 상대로 플러스마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유독 약한 모습이다. KIA는 로테이션 상 파노니-윤영철-산체스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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