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보다 이닝소화 더 많아
볼넷허용 66개 리그 3위 올라
2021 시즌 초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가 위기에 휩싸였다.
20일 현재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17로 최하위 키움에 0.2점 앞선 9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선발진의 문제가 심각하다. 선발진의 평균 자책점은 7.01로 9위 롯데의 4.96에 2점이상 뒤진 압도적인 꼴지를 차지하고 있다. KIA를 제외하고는 5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팀조차 전무하다. 그나마 불펜진이 3.41로 리그 2위에 올라 분전하고 있지만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는 경기가 자주 반복되면서 불펜이 소화해야하는 이닝이 많아져 하중이 부과되고 있다.
매 년 170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던 양현종의 빈자리가 이토록 클 줄은 아무도 몰랐다. 에이스 브룩스와 멩덴이 각각 3경기씩 나서 17.2이닝과 16.2이닝을 소화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KIA는 이들을 포함해 올 시즌 임기영, 이민우, 김현수, 남재현 등이 선발로 나섰으나 국내 선발투수들은 단 한번도 5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선발이 5회까지 던지는 빈도가 적으니 선발 승의 기회도 그만큼 적다. KIA는 단 1승의 선발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소화하며 KIA가 챙긴 6승은 모두 불펜진의 승리로 기록됐다. 정해영(2승), 장민기(1승), 서덕원(1승), 이승재(1승), 김재열(1승)이 팀의 6승 모두를 책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펜의 소화이닝도 63.1이닝으로 60.1이닝을 소화한 선발진보다 더 많은 이닝을 부담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불펜진의 힘으로 버틸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다보면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 KIA의 선발진은 정상가동 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우선 외국인 투수 브룩스와 멩덴의 페이스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등판에서 둘은 각각 6이닝 무실점과 6이닝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서서히 제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그 외에도 4선발과 5선발이 구멍 난 상황이다. 2군에서 몸 상태를 조율하고 있는 임기영과 이민우, 김현수가 제 컨디션으로 조속히 돌아오기를 팀은 기대하고 있다.
KIA 마운드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KIA는 559개의 볼넷을 허용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뒤를 이어 최다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KIA는 20일 현재 6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는 공동1위 키움 히어로즈나 한화의 67개와 1개차다. 투수진의 제구력 난조와 함께 타자와의 정면 승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당시 정명원 KIA 투수코치는 "올해 목표는 볼넷을 줄이는 것이다. 볼넷 100개를 줄이면 평균자책점도 1점은 내려갈 것이다"라며 볼넷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타자들과 적극적인 승부를 통해 투구 수를 줄이며 긴 이닝을 소화하고 불펜 투수들이 뒤를 막아 승리를 챙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반등의 기회는 열려있다. KIA 마운드가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투구 패턴을 그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 잘나가던 KIA 황대인 악! 2~4주 후 재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황대인이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도중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또 다시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KIA는 "내야수 황대인이 어제 선한병원에서 부상부위에 대한 검진을 했다. 왼쪽 햄스트링 근육손상인데 출혈이 있는 상황이라 MRI를 찍기가 어렵다"며 "피가 빠지고 나서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올 듯하다. 재검진까지 2주에서 4주 정도 걸릴 것이고 복귀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아이싱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지난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간 황대인은 MRI진단을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던 바 있다.황대인의 부상으로 KIA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주포 나성범의 부상으로 전력에 공백을 빚은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황대인의 이탈은 치명적이다.황대인은 올 시즌 3경기에서 7타수 2안타 타율 2할8푼6리 3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 4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는 올 시즌 활약으로 재도약을 꿈꿨으나 부상을 입어 일단 쉬어가게 됐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종합] '춤추는 스위퍼' 네일 앞세운 KIA, 3연승 질주
- · KIA 철벽불펜, "이 정도일 줄이야"
- · '소크라테스 결승타' KIA, 개막 2연승
- · KIA 최형우, "나성범 없어도 우리는 강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