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각오 전술 필요
궁지에 몰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이대로 5강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 들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찌감치 선두로 질주한 NC 다이노스와 최근 무서운 기세로 반등에 성공한 2위 LG 트윈스는 정규리그 이후를 생각하고 있고, 3위 kt 위즈와 4위 키움 히어로즈, 5위 두산 베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위해 싸운다.
현재 KIA는 6위(66승 62패)자리에서 실낱같은 희망으로 가을야구를 꿈꾼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순위 한 단계만 상승하면 되는 위치지만 5위와의 거리가 4.5경기차로 벌어져 전망은 어둡다. 오히려 7위 롯데 자이언츠에게 반경기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어 자칫하면 순위가 하락할 처지다.
KIA가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은 이제 기대하기 힘들다. 두산의 부진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남은 경기 수도 넉넉하지 않아 더욱 그렇다.
비록 희박한 확률이지만 경우의 수는 존재한다. 우선 두산이 남은 13경기에서 7승 6패를 할 경우다. 이때 KIA는 남은 16경기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해야만 한다. 두산이 절반승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두산이 6승 7패하면 KIA는 14승 2패 해야 한다.
두산의 부진이 길어져야 그나마 해볼 만한 가능성이 열린다. 두산이 3승 10패하면 KIA는 10승 5패를, 두산이 2승 11패를 하면 KIA는 10승 6패를, 두산이 1승 10패하면 KIA는 9승 7패를 하면 된다. 만일 두산이 전패하더라도 KIA는 8승 8패로 절반 승을 확보해야만 한다.
때문에 KIA는 앞으로 벼랑 끝 전술을 펼쳐 승리를 쌓아가야 한다. 승리를 책임졌던 브룩스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있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주 경기를 돌이켜 보면 우려가 앞선다. 최약체로 꼽히던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승 5패를 기록해서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방망이는 터져줄 때 터지지 않는 등 팍팍한 흐름을 이어갔고,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진이 번갈아가며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6경기 동안 나온 실책은 6개다. 1점차 승부에서도 불구하고 경기에 집중하지 못해 실수를 범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 추세라면 이번 주 만나게 될 NC와 LG와의 원정전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희미해진 가을야구에 의기소침해진 KIA가 벼랑 끝 전술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 된다.
한편, KIA는 13일 창원구장에서 열리는 NC전에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운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 잘나가던 KIA 황대인 악! 2~4주 후 재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황대인이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도중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또 다시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KIA는 "내야수 황대인이 어제 선한병원에서 부상부위에 대한 검진을 했다. 왼쪽 햄스트링 근육손상인데 출혈이 있는 상황이라 MRI를 찍기가 어렵다"며 "피가 빠지고 나서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올 듯하다. 재검진까지 2주에서 4주 정도 걸릴 것이고 복귀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아이싱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지난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간 황대인은 MRI진단을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던 바 있다.황대인의 부상으로 KIA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주포 나성범의 부상으로 전력에 공백을 빚은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황대인의 이탈은 치명적이다.황대인은 올 시즌 3경기에서 7타수 2안타 타율 2할8푼6리 3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 4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는 올 시즌 활약으로 재도약을 꿈꿨으나 부상을 입어 일단 쉬어가게 됐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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