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폼으로 교정해 타격 부활
덕아웃에서 멘토역할도 ‘톡톡’
"내 강점을 극대화 해서 싸우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또 한번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최형우가 NC 다이노스와의 3차전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형우는 올해도 뜨거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40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홈런 6개와 21타점을 넘어서는 등 괜찮은 흐름을 보인다.
비록 5월에는 타율이 0.270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6월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6월 한달 동안 타율은 4할 대를 넘나들었고, 타점 역시 5월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특히 강호 NC를 상대로도 기세는 여전했다. 최형우는 16일 광주에서 열린 NC와의 1차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진가를 드러냈다. 이같은 꾸준함과 집중력은 KIA를 웃게 만든다.
윌리엄슥 감독은 "최형우가 6월 초에는 허리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자신의 타격감을 되찾아 가고 있다"며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우리팀이 이기는데 많은 공헌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최형우는 새 시즌을 맞아 고민이 많았다. 고질적인 허리통증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약점 없는 타자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시즌 초에는 끌어 치는 동작으로 상대 투수의 볼에 대응하는 등 타격 폼을 수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전반적인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결과를 낳았고, 잘하던 타격도 잘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최형우는 "그동안 상대팀이 내 약점을 파고 드는 것을 너무 의식했다. 그래서 대응을 했더니 안 좋은 버릇이 나오더라. 오히려 내 꾀에 내가 넘어갔다"면서 "그때 폼을 고친덕분에 경기력을 유지하는 등 도움을 받았지만 이젠 다시 예전 폼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의 약점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형우의 약점을 아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최형우는 "약점은 코스다. 어떤 코스인지는 은퇴하는 날 말하겠다"면서 "지금은 약점을 노리더라도 내 강점을 극대화해서 맞서 싸울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최형우는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명타자를 해보니 좋은 거 같다. 덕분에 체력관리도 잘되고 있다.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글러브는 가지고 다닌다. 캐치볼은 해야하기 때문에"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그는 타선뿐만 아니라 덕아웃에서도 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다.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들에게 찾아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유민상에게 행운의 방망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20안타를 치고 내가 준 방망이가 부러졌다"며 "(유)민상이 잘 할 수만 있다면 또 선물할 거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못해서 팀이 지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예전에는 나도 잘하고 팀이 이기는 것을 생각했다면 지금은 다르다"며 "내가 잘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팀이 이긴다면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KIA가 최형우의 활약에 힘입어 NC와의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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