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컨디션 회복에 기대감 고조
상대팀에 승리 적은 점 변수 될듯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이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임기영은 27일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대결에서 선발로 등판한다.
최근 KIA는 선두권 진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주 5승 1패 등 두 차례 위닝시리즈를 거둔 덕분이다. 만일 주중 KT전과 LG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순위 상승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임기영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롯데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컨디션을 회복한 임기영은 KT전에서 두 번째 승리를 달성할 각오다.
임기영은 올 시즌 16이닝(3경기) 동안 자책점 6점에 그치며 평균자책점이 3.38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은 2개만 허용하고 피홈런은 내주지 않는 반면 탈삼진 14개를 따내는 집중력을 보인다.
그에 대한 기대감은 연습 경기 때부터 시작됐다. 홍상삼과 마지막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임기영은 직구 구속은 물론 변화구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시간이 갈수록 기록도 좋아졌고 결국 5선발로 낙점 됐다. 연습 경기 성적은 4경기 18이닝 16탈삼진 2볼넷 8실점 4자책점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첫 등판 경기인 9일 삼성전에서는 4.1이닝 4실점 4자책점을 기록하고 무너졌다. 두 번째 등판 경기인 15일 두산전에서도 3.2이닝 4실점 1자책점을 기록, 조기강판 됐다.
다행히 임기영의 부진은 길지 않았다. 21일 롯데전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호투를 펼쳤다. 마치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던 2017년 시즌을 연상케하는 위력으로 8이닝 1실점 1자책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따냈다. 3경기만에 6이닝을 넘겼다는 점과 1회를 제외하고 전 이닝 세 타자로만 막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임기영은 첫 승 경기를 떠올리며 "지금까지 항상 5회 이전에 내려와서 중간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평상시보다 더 집중해서 던졌다. 변화구를 많이 섞어 던졌는데 이 부분이 주효 했다"고 회고했다.
우려가 있다면 KT전에서 승리를 거둔 기억이 적다는 점이다. 임기영은 최근 3년 동안 KT와 9차례 맞붙어 2승 4패 1홀드를 기록했다. 2승(1패)을 거둔 2017년 기록을 제외하면 사실상 승리가 없어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그래도 지난해 2경기(9.1이닝) 동안 4실점 4자책점에 그쳤고, 최근에는 타자유형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볼을 던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임기영은 좌타자나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0.250로 동일한 모습을 보인다.
임기영의 호투 여부는 그의 마음가짐에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 강판됐던 삼성전과 두산전을 잊고 부담감을 떨쳐낸 롯데전과 연습경기 때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시즌 2승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임기영은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작년과 재작년보다 내 공을 믿고 던지고 있다"면서 "삼성전과 두산전에서는 너무 잘 던지려고 했던 욕심에 역효과가 났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려고 하니까 경기가 잘 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의 호투에 힘입어 KIA가 선두권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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