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지하수에 더해 발전용수까지 끌어와
‘급한 불’ 해결 넘어 장기적 대책 마련 필요

반세기 최악 가뭄 ‘이러다’ <4>대체 수원 확보 어떻게
물 부족을 넘어 '단수'라는 극단적 사태를 막고자 광주시는 대체 수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장 영산강은 물론이거니와, 전력 생산 용수와 지하수까지 끌어올리는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중이다.
특히 5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향후 반복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 때문에 '땜질 처방'이 아닌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가뭄 장기화 전망… 상수원 다변화 과제
2일 기준으로 광주시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각각 25.46%, 28.6%다. 제2수원지가 있지만, 총저수량이 52만5천㎥(t)에 불과해 사실상 동복수원지와 주암호에서 100%에 가깝게 물을 공급받고 있다.
총저수량을 기준으로 주암호는 4억5천700만㎥, 동복수원지는 9천953만㎥에 이른다. 광주시의 하루 물 사용량이 약 50만㎥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으로 주요 상수원이 평년에 비해 턱없이 낮아졌다. 그러면서 빠르면 올해 초 제한급수 사태가 올 것이란 비관적 전망까지 나왔다.
제한급수가 실시되면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고 상업·공업 분야에도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올해 제한급수 위기를 간신히 넘기더라도, 내년 또 내후년 그 이후에도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상황이다. 당장 급한 불을 끄는 목적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동복호와 주암호에 대한 상수원 의존율을 낮춰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영산강 끌어오고 지하수 끌어올리고
광주시는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체 수원지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영산강 물을 취수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는 영산강과 황룡강이라는 두 강을 지니고 있음에도 수원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광주천이 고이지 않고 흐를 수 있도록 영산강 덕흥보에서 광주천 상류인 선교마을(교동교)까지 영산강 물을 끌어올려 방류용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광주시는 교동교 인근의 용연정수장에서 영산강 물을 취수·정화를 거쳐, 하루 약 5만㎥가량을 생활용수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록 광주시민들의 하루 물 사용량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단수 조치까지 남은 기간을 최대 25%까지 늦출 수 있다는 게 광주시 설명이다.
지하수 활용도 적극 추진 중이다. 동복호 주변에 새롭게 관정을 설치(73공)하거나 화순군 내 기존 관정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럴 경우 하루에 약 2만㎥ 정도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지하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질조사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화순군과도 협의하고 있다.
단기적이긴 하지만, 이른바 '죽은 물'이라고 불리는 사수 확보에도 돌입했다. 사수는 취수 제한 수위 아래에 있는 저수층을 지칭하며, 퇴적토가 쌓이는 공간에 가둬진 물이다. 이를 위해서는 임시관로와 취수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비용이 들지만, 물 한 방울이 귀중한 마당에 약 350만㎥ 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일종의 '비상공급'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줄탁동시… 절수 노력 절실"
정부에서도 대체 수원지 마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수력발전용으로 운영 중인 보성강댐의 용수를 영산강과 섬진강 권역의 가뭄 장기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광주·전남지역 가뭄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주암댐 상류에 위치한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주암댐에 흘려보내는 것이다. 지난 1937년에 준공된 보성강댐은 570만㎥의 저수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체 수원지 마련과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 절수 운동 또한 절실하다. 여전히 올해 본격적인 장마에 이르기 전에 제한급수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광주시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본격적으로 물 절약 운동이 실시되면서 12월 넷째 주 44만2천㎥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그러나 그다음 주에는 45만3천㎥로, 전년 대비 6.4% 감소에 그쳤다.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광주시민들의 절수 실천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여전히 고갈 위기를 벗어나기에는 역부족하다"면서 "시민들의 노력과 행정의 대책이 동시에 이뤄지는 줄탁동시로 공동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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