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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이 희망이다10] 다시마 직접 키워 판매·가공 '한번에'··· 수익 안정화는 '덤'

입력 2021.01.27. 19:39 수정 2021.02.04. 14:26
완도 금일 에스앤에프㈜
해송림마을 어가들 모여 출발
다시마·미역귀·청각·미역톳 등
출하시기 걱정없이 소득 안정
70대 이상 어르신 일자리 제공
수익금 일부 기부 등 지역공헌

◆20년 이상 양식 어가들 뭉쳐

완도 금일도는 우리나라 최대 다시마 주산지다. 전국 생산량의 70%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20여개가 넘는 어촌계를 중심으로 대를 이어가며 양식업에 종사해 온 고장이다.

금일도 월송어촌계도 그중 하나다. 월송어촌계 해송림마을은 다시마, 미역귀, 청각, 미역, 톳 등 지역 어가에서 양식 생산하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이곳에서 20년 이상 양식업을 해 온 어가들이 모여 꾸린 것이 바로 마을기업 금일에스앤에프㈜다.

2015년 전남형예비마을기업을 시작으로 2019년 행정자치부 마을기업 신규, 지난해 재지정까지 연달아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마을의 크고 작은 양식어가들이 생산한 다시마를 매입해 포장 판매하고 있다. 여느 다시마 양식어가들이 그렇듯 이곳 주민들도 다시마 생산량의 70%는 매년 5~6월 수협에 위탁판매를 한다. 홍수 출하가 이뤄지는 시기라 단가가 낮을 수밖에 없지만 가장 안정적인 판매처이기 때문이다.

금일에스앤에프는 수협에 위탁 판매 후 마을 어가들이 보유한 30%가량의 물량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비수기에 출하할 경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원물보다 직접 가공 포장까지 할 경우 고부가가치 상품이 될 수 있다.

특히 다시마를 비롯한 해조류의 경우 건조 후에는 비교적 유통기한이 길어 연중 판매가 가능한 것도 이점이었다.

어가들이 직접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위해서는 다시마를 보관할 창고, 공동작업장, 제품 포장 설비 등이 필요했다. 마을기업 지원사업에 참여한 금일에스앤에프는 사각절단기와 통돌이선별기 등 하나둘 설비를 갖춰나갔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마을기업 로고와 브랜드도 개발해 제품에 넣었다. 완제품 생산이 가능해지자 판매망 확보도 수월해져 지금은 수도권 농수산물도매시장, 소비자 직거래 등 연중 납품할 수 있는 안정적인 판매망까지 갖추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 품목은 절단 다시마다. 국물을 우려낼 때 사용하기 쉽도록 가로 3㎝, 세로 4㎝ 크기로 다시마를 절단해 포장, 판매한다. 생산지에서 완제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다시마 원물을 판매했을 때보다 수익이 높아 어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어르신들 일자리 창출·기부활동

금일에스앤에프㈜는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어르신 일자리창출과 기부활동을 꼽았다.

다시마는 11월에 종묘를 해 한겨울에 가장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종일 고개를 숙인 채 수십 갈래로 자라나는 다시마를 솎아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 몇 시간을 고개를 숙인 채 같은 자세로 고된 작업을 하다 보면 눈 주위가 퉁퉁 부어있기 일쑤다.

이 때문에 고령의 어르신들은 양식 등 바닷일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일에스앤에프㈜는 70대 이상의 마을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위험하고 고된 바닷일이 아닌 실내에서 다시마를 자르고 포장하는 단순 작업인데다 오랜 기간 해조류 양식에 종사한 어르신들의 경우 제품 선별에도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지내야 했던 어르신들에게도 반가운 일이었다. 일하는 즐거움과 소득원이 동시에 생겨나며 노동력 상실과 소득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금일에스앤에프㈜는 기부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1년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10%는 마을행사에 기부하고 있다.

금일에스앤에프㈜ 관계자는 "우리가 생산한 다시마를 직접 포장해 판매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계들이 필요했는데 마을기업 지원사업의 도움이 컸다"며 "다시마를 직접 생산해 가공, 판매까지 하니 수익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주민들과 함께 좋은 품질을 유지해 소득도 높이고 마을기업을 잘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마을기업 선정 큰 도움···좋은 품질 유지에 최선"

이동성 완도 금일에스앤에프㈜대표

"마을기업 지원사업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이동성 완도 금일에스앤에프㈜대표의 소박한 바람이다. 조금 전까지 바다에서 다시마 솎는 작업을 하다 온 이 대표는 퉁퉁 부은 눈을 비비며 고된 바닷일을 전했다.

이 대표는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고개를 숙인 채 몇 시간을 일하다 보면 얼굴이 퉁퉁 붓는다"며 "그래도 좋은 다시마를 생산해내기 위해서는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안 서울 생활을 하다 20여 년 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이 하던 양식으로 대(代)를 잇고 있다는 이 대표는 "마을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필요한 설비를 갖출 수 있게 돼 큰 도움이 됐다"며 연신 마을기업 지원사업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마을 주민들이 양식한 해조류를 매입해 포장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홍수 출하 시기가 아닌 비수기에도 다시마를 판매할 수 있게 돼 소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일에스앤에프㈜가 마을기업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은 사각 절단 다시마를 포장한 '바다내음 듬뿍 다시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긴 다시마를 가정에서 일일이 잘라 쓰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미리 잘라 포장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할 것"이라며 "제품까지 만들어내니 거래처 확보도 더 쉽게 돼 지금은 고정적인 거래처들이 생겨 소득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마을기업에 욕심을 부리면 바닷일(양식)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돈은 조금 더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지금처럼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데 더 의미를 두고 마을기업을 꾸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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