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충원·중도포기·일반고로 진로변경···위기의 직업계고

입력 2022.01.07. 15:22 김대우 기자
광주 13곳 중 6곳 정원 못채워
해마다 200명 넘는 학생 이탈
20%대 낮은 취업률 등이 한몫
시교육청 중장기 방안 연구용역

직업교육의 요람인 광주지역 직업계고등학교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속적인 취업률 하락, 대학진학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 학기를 시작해야 할 처지다.

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13개 직업계고 가운데 광주공고, 전남공고, 서진여고, 송원여상, 광주여상, 전남여상 등 6개 학교가 2022학년도 신입생을 채우지 못했다.

13개 학교 전체 모집정원이 2천300여명인데 362명이 부족하다. 286명을 모집한 전남공고의 경우 122명, 광주공고는 308명 중 112명이 미달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광주지역 직업계고는 2021년에도 신입생 충원율 93%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20년 충원율 역시 91%를 기록하는 등 수년째 미달사태를 겪고 있다.

직업계고의 고충은 비단 신입생 미충원 뿐 만이 아니다. 직업계고를 다니다 중도에 그만두거나 일반고로 진로를 변경하는 등 이탈 학생도 증가추세다.

실제 광주 13개 직업계고의 2020년 중도탈락 학생은 163명이었으나 2021년에는 192명으로 늘었다.

중도탈락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동일미래과학고로 지난해 40명의 학생이 학업을 포기했다. 2020년 18명에서 22명이나 늘었다. 전남공고도 2020년 26명에서 지난해 36명의 중도탈락자가 발생했다.

여기다 2020년 51명, 2021년 51명(1학기 기준) 등 해마다 50명이 넘는 학생은 일반고로 진로를 변경하고 있다.

전남공고가 2021년 1학기에만 24명이 일반고로 진로를 변경해 가장 많았다. 이 학교는 지난해에도 19명의 학생이 진로를 바꿨다.

직업계고의 위기는 심각한 취업률로도 나타난다.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이 2017년 43.4%, 2018년 24.4%, 2019년 23.3%, 2020년 27.2%, 2021년 24.8% 등 해마다 하락하며 2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28.9%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졸업생 10명 가운데 2명 정도만이 취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직업계고가 존폐위기에 직면하자 광주시교육청이 9천여만원을 들여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6개월 동안 '직업교육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질적인 미충원 사태를 해결하고 직업계고의 역할 재정립, 미래 학과로의 재구조화 방향 등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직업계고 교장과 학부모단체, 교원노조 등으로 구성된 '광주직업교육 발전협의회'는 "취업률 저하, 신입생 충원 미달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업계고가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미달학과 학급축소와 산업수요에 맞는 계열전환 등 재구조화가 시급하다"며 "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직업계고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에 적극 참여해 지역 실정에 맞는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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