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3일 그동안 두 차례 보류한 '한전공대 학교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학교법인 설립 신청 7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총장과 교직원 인선, 캠퍼스 착공 등 2022년 3월 개교를 위한 후속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화상회의를 열고 한전공대 학교법인 설립 안건을 재적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이 교육부에 제출한 한전공대 학교법인 설립 안건은 지난해 12월20일과 올해 1월31일 열린 대학설립심사위원회에서 보류됐다. 심사위원회는 한국전력 측이 제출한 '대학설립 재원 출연 계획안'에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두 차례 보류했다. 또한 지난달 27일 예정됐던 심사위원회는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나 열리지 못했다.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 근무한 한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모든 직원들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의 심사위원이 화상으로 참여한 이날 회의에서 한전공대 학교법인 설립 허가가 최종 의결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학교법인 설립 허가를 따낸 한전은 곧바로 총장과 교직원 인선, 캠퍼스 착공 등 후속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장 인선, 이사진 구성, 교직원 선발과 더불어 지난 달 마감된 한전공대 건축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설계에도 착수한다.
전남도와 나주시도 이에 발맞춰 행·재정적 지원에 집중한다.
한전공대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부영컨트리클럽 일원 40만㎡ 부지에 학생 1천명(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연구소 및 클러스터는 인근 농경지 등 80만㎡ 부지에 조성된다. '에너지공학부'의 공학계열 단일학부만 개설돼 대학과 대학원 모두 단일학부로 학생을 선발한다.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산학연 클러스터와 대형 연구시설도 함께 들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다. 특히 한전은 지자체와 함께 첨단연구시설인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나주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전공대가 예정대로 2022년에 개교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며 "정부도 빛가람혁신도시를 에너지밸리로 특화시키고, 에너지밸리가 차세대 에너지신산업의 거점으로서 성장하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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