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해양치유프로그램 호평···"스트레스 풀려요"

입력 2021.04.06. 11:50 임장현 기자
해변서 노르딕워킹 후 꽃차 시음까지
"어르신도 부담 없이 바다와 꽃 즐겨요"
안전한 '블루플래그'서 스트레스 해소
2일 완도군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완도군새마을회원들이 완도에서 생산되는 꽃차를 시음하고 있다.

"무릎이 안 좋아서 이렇게 산책하는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스틱을 이용하니까 무릎에 부담도 안 가고 바닷 바람도 쐬니 참 좋네요."

완도군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해양 치유 프로그램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 사업 과정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완도군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열린 해양 치유 프로그램은 해변가를 걷는 노르딕 워킹과 꽃차 시음 등으로 진행됐다. 이 날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 관광객을 제외하고 지역민들로 구성된 완도군새마을회원들을 대상으로 기획됐다.

2일 완도군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완도군새마을회원들이 비치바스켓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후 1시께 시작된 노르딕 워킹은 30여 분간 준비 운동과 워킹 방법 교육에 이어 해변 워킹, 비치 바스켓 체험 순으로 진행됐다. 노르딕 워킹은 스틱을 이용해 무릎 부담을 줄여주고, 자세 교정의 효과도 있어 최근 노년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꽃차 시음은 완도군에서 생산되는 동백꽃, 황칠, 비파꽃 등은 물론 청산도 보리를 이용한 보리커피도 맛볼 수 있었다.

한 주민은 "보리 커피는 처음 들어보고 맛도 큰 기대도 안했다"며 "막상 마셔보니 커피의 쓴 맛과 신 맛은 사라지고 커피 향은 더욱 커져서 속 쓰린 느낌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문선례(62)씨는 "오늘 바람이 상당히 강한데, 오랜만에 나와서 걸으니 기분이 좋아서 아무 문제 없다"며 "운동도 되고 바람도 쐬고 기분 전환에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완도군은 타 지역보다 야외 관광 콘텐츠의 비중이 높은 데다 미세먼지도 낮은 편에 속해 비대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명사십리해수욕장은 국내 유일한 덴마크 환경교육재단(FEE) 블루플래그 인증을 받은 곳으로, 안전·환경교육·수질·주변환경 등 4개 분야 29개 평가 항목과 137개의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했다.

완도군은 지난해 5천187명을 대상으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큰 효능을 '스트레소 해소(67%)'로 꼽았고, 83%는 향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김현주 완도군 해양치유지원팀장은 "앞으로 필라테스, 요가, 명상, 자이로키네시스, 해벽엑서사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지역민들의 스트레소 해소는 물론 성공적인 해양치유 콘텐츠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완도군은 2030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 의료·관광·바이오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해양 치유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기후치유센터가 오는 4월 준공이 되고, 해양치유센터와 문화치유센터가 차례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임장현기자 locco@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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