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대 총괄건축가는 내부? 외부?‥"조직 확대·직급 상향 우선"

입력 2022.07.05. 17:07 이삼섭 기자
함인선 초대 총괄, 지난달 3년 임기 만료
위촉에 속도…추천·지명 방식 목소리 높아
"현재론 누가 와도 실력 발휘 못해" 지적
함인선 광주시 총괄 건축가

함인선 광주시 초대 총괄건축가 임기가 끝남에 따라 시가 총괄건축가 제도 시즌2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총괄건축가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 모실지, 또 어느 건축가를 위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건축계에서는 총괄건축가 제도가 정착하고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행정적 지원조직과 권한 부여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모는 하향평준화" 지명·추천 방식 유력?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초대 총괄건축가인 함인선 한양대 특임교수가 지난달 30일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 인선을 준비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이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면서 인선에 속도를 낼 모양이다. 민선8기 도시건축 정책의 방향이 설정되는 대로 2대 총괄건축가를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인선 방식은 크게 공모, 추천, 지명 방식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총괄건축가 위촉) 행정 절차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모, 추천, 지명 방식 세 가지가 있는데, 방식에 따라 속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 방식은 대내외적으로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광주지역 건축가인 박홍근 나무심는건축인 대표는 "공모가 가장 공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향평준화에 가깝다"면서 "누군가는 지원하겠지만 능력 있는 최상급 건축가는 오지 않는다. 시장이 네트워크를 통해 광주를 위해 헌신할 수 있으면서도 함량 있는 사람을 찾아 지명(또는 추천)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광주시는 지역 건축단체 회장단 의견을 수렴해 추천받아 함 교수를 초대 총괄건축가로 선정한 바 있다. 2대 총괄건축가도 추천이나 지명 방식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광주시 초대 총괄건축가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광주형 평생주택.

◆강기정 "성공적 스카이라인 될 수 있도록"

함 교수에 이어 어느 건축가가 후임으로 올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함 교수가 국내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만큼, 후임 또한 중량감 있는 건축가가 올 것이란 의견이 강하다. 함 교수가 재차 위촉될 가능성도 공존한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최근 총괄건축가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면서, 이 같은 의견에 힘이 실린다. 강 시장은 취임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김광현 서울대 교수의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 유현전 홍익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있다고 밝히며, "광주의 스카이라인은 과연 어떨까요. 건축이 어떻게 도시를 상징하고 시민 삶을 개선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이에서 연필을 떼지 않고 한 번에 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특징지어 그릴 수 있다면 그 도시는 성공적인 스카이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에 무릎을 탁 친다"며 "제가 구상하는 도심지역 아파트 높이 관리 기준 적용도 결과적으로 연필을 떼지 않는 '성공적인 스카이라인' 이 될 수 있도록 총괄건축가 제도를 통해 계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대는 내부? 외부?…"지원조직·직급 상향 우선"

지역건축계에서는 내부 건축가를 위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다. 실제 광주시 핵심 관계자는 "지역에서 초대 총괄건축가의 능력과 공헌에 대해 인정하지만, 지역 건축계와의 소통 문제를 들어 내부 총괄건축가를 원하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총괄건축가 위촉 이전에 총괄건축가에 대한 지원조직 마련과 권한 부여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표는 "지금 시에 어느 분이 오더라도 지금 시스템으로는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조직도 없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일할 여건을 만드는 게 시에서 우선 할 일이고 그 다음에 능력 있는 분을 모시는 게 순서"라고 조언했다.

이어 박 대표는 "현재 총괄건축가를 지원할 행정적 조직이 없다"면서 "결제라인에서도 시장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 조직표상 부시장급 정도는 돼야 각 실·국에서 이뤄지는 사업을 조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는 최근 총괄·공공건축가의 3년 활동 기록을 담은 '광주시 총괄·공공건축가 백서'를 발간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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