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원 세컨드'
23일·30일 감독 참석 관객과의 대화도
광주극장이 올 겨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상영한다. 이와 함께 감독과 관객이 영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과 영화 팬들의 갈증을 달랜다.
광주극장은 20일 '미싱타는 여자들' '어나더 라운드' 두 편의 영화를 개봉한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 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았다. 평화시장 청계피복노동조합 속 여성 노동자들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노동 교실'에 얽힌 아픔과 청춘, 그리고 그곳을 지키고자 했던 저항의 순간부터 오늘날의 기록까지 당시의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23일 오후 1시에는 이혁래, 김정영 감독과 영화의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씨가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진행은 지난해 일신방직공장에서 '터무늬의 기록' 작업을 한 김옥진 마음놀이터 대표가 맡는다.
'어나더 라운드'는 무료한 일상에 사라진 열정을 되찾기 위해 알코올과 관련한 흥미로운 실험에 나선 4명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레오나르도 다카프리오가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 제작과 주연을 맡기로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93회 미국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을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27일에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가 관객들과 첫만남을 갖는다. 한국 다큐멘터리 미학의 최전선을 보여준다는 김동령·박경태 감독이 '거미의 땅'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들의 기지촌 연작인 이 작품은 미군 위안부 출신 박인순이 자신의 복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저승사자들에 맞서는 오드 판타지 영화다. 주인공 인순 역은 박인순씨 본인이 직접 연기하는 등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30일 오후 1시에는 김동령, 박경태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같은 날 '원 세컨드'도 첫 상영된다. 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단 1초를 위해 필름을 찾아나선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붉은 수수밭' '귀주 이야기' '인생'으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석권한 거장 장예모 감독의 초기 걸작들을 잇는 진정한 신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
이외에도 진실과 허구라는 미디어의 양면성을 풍자하고 그 속에 갇힌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프랑스'도 지난 13일 개봉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를 확인하면 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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