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를 읊노라' '학' 아름다운 음색
작년 수상 실패 후 일궈낸 값진 성과
"한차례 고배 끝에 1위를 차지해 감격스럽고 무한히 감사한 마음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악가가 되겠습니다."
2021 정율성음악축제 '광주성악콩쿠르'에서 1위의 영예를 안은 한예원 소프라노에게 이번 수상은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수상자 명단에도 들지 못한 아픔을 딛고 일궈낸 값진 성과이기 때문이다.
한 씨는 "2020 광주성악콩쿠르에 도전했지만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그 때를 돌아보며 어떤 점을 보안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공부했다. 디테일 하나하나 꼼꼼하게 준비하는 등 연습을 거듭했다"고 우승 비화를 밝혔다.
차세대 젊은 성악가 발굴을 목적으로 열린 올해 광주성악콩쿠르에는 국내·외 실력파 성악도 121명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1·2차 예선과 본선을 거쳐 최종 8명이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 씨가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그 누구보다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다. 또 과거의 낙방이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법한데도 뚝심 있게 준비한 음악을 모두 선보였던 게 주요했다.
한 씨는 "다시 참가한 데 따른 성적 중압감과 실력자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저만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가족과 지도 교수님이 부담감을 덜어내주기 위해 계속 응원해 준 것도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 씨가 무대에서 선보인 곡은 정율성가곡 '매화를 읊노라', 한국가곡 '학'(조두남), 'A vos jeux, mes amis' from Opera 'Hamlet'(A. Thomas) 등 세 곡이다. 그는 "한국가곡 '학'은 전주 부분부터 학이 날아와서 나뭇가지에 앉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으며, 노래를 할 때 고고한 학을 표현하려고 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햄릿을 오페라로 각색한 곡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을 받아 제정신이 아닌 '오필리아'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한 씨는 중학교 3학년부터 성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의 장점은 표현력이다. 한 씨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느끼면서, 이에 맞는 감정 표현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한 씨는 현재 대학원에 재학하면서 국립오페라단 교육생 아카데미 훈련을 받고 있다. 아울러 국내 오페라 공연에 출연해 경험을 쌓고 있다.
졸업 후에는 해외 유학을 가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한 씨는 "대학원을 졸업하면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날 계획"이라면서 "언어와 노래 준비를 열심히 해서 세계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한 씨는 "학부 시절부터 저를 지도해 주신 전승현 교수님을 존경하고,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의 마음에 진실된 감동을 전하는 성악가 되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도서관서 인문학과 친해져요 광주 서구공공도서관이 지역민들의 인문소양 함양과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인문 라이프러리(life+library)-일상 속 인문학 울림'을 25일 시작한다.'인문 라이프러리'는 문학(文)-역사(史)-철학(哲) 각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일상 속 인문학 울림'을 슬로건으로 누구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음악과 인문학을 접목한 강연을 마련했다.문학 분야 인문학 프로그램은 '음악과 문학을 품은 낭만 인문학'을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5월 23일까지 3차례에 걸쳐 운영된다. ▲25일 셰익스피어로부터 탄생한 음악들 ▲5월 9일 시인과 함께 태어난 음악들 ▲5월 23일 문학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 명작들 등으로 꾸려졌으며 와이엔듀 대표 윤성희 강사가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한다.이어 6~7월 역사, 9~10월 철학 분야가 진행된다.참여는 지역민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서구공공도서관(062-654-4306)으로 문의하면 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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