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상 등 12명 문인 한없는 여수 찬가 눈길
여수는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미항(美港)이다.
여수는 아름다운 바다와 볼거리, 다채로운 맛으로 해마다 1천만이 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명의 시인과 소설가들이 여수의 맛과 먹거리 문화를 시로 표현한 책이 나왔다.
여수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갈무리문학회'의 네 번째 동인지 '여수, 맛에 물들다'(시인동네刊)를 펴냈다.
이번 동인지는 천만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여수의 맛과 맛집들을 직접 발로 뛰어 경험하고 시로 형상화시켰다. 12인의 시인, 소설가의 미각을 감각적인 언어로 만나볼 수 있는 '맛 기행' 보고서이다.
여수는 밤바다, 낭만포차, 향일암, 오동도. 금오도, 손죽도, 하화도, 개도 등 365개의 섬, 바다가 보이는 멋진 카페와 펜션들이 자리해 있다,
그러나 여수의 진정한 매력은 맛있는 음식에서 기인한다. 여수는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 어디를 가도 모두 맛집이라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갈무리문학회는 '여수의 바다는 달고 푸르다' 첫 동인시집에 이어 여수 섬 기행 시집, 사찰 기행 시집, 이번 맛 기행 작품집까지 여수의 면면을 동인지로 널리 알리고 있다.
여기에는 오래도록 골목 식당에서 맛을 지키고 있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민숙씨, 영금씨, 경수씨, 영애씨, 양순씨, 봉천씨, 허리가 굽어 보이지 않는 경숙씨까지 모두 여수를 지키며 각자의 맛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도다리쑥국, 서대회, 장어탕, 하모샤브샤브, 낙지볶음, 갈치조림, 전어회, 간장게장, 새조개무침, 계동뼈꼬시, 섬마을 밥상, 금풍쉥이, 굴구이, 갓김치 등 헤아릴 수 없이 여수 맛은 차고 넘친다.
뼛속 깊이 숨겨진 살들도 건드려보았다. 날것으로, 그냥 먹어도 맛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인들은 이렇듯 자신들만의 언어로 푸짐한 상을 독자들에게 건넨다.
저술에는 임호상 성미영 최향란 이생용 박혜연씨 등이 참여했다.
신병은 시인은 "여수에는 톡 쏘는 성질 급한 돌산 촌놈의 맛, 꼬리 흔들며 세상 입맛을 호리는 맛, 아름다운 순간의 맛, 내 마음의 스위치를 켜는 맛, 별자리 같은 맛, 먼 데서 찾아온 오랜 사랑의 맛, 호모사피엔스를 진화시킨 맛, 언뜻 언뜻 꽃처럼 웃으시는 어머니의 맛, 여자만 옆구리를 간질이는 맛 등 헤아릴 수 없는 독특한 맛들이 많다"며 "오랜 역사를 소환하는 맛, 잘까? 하고 짧게 찔러보는 그 밤의 맛, 물때를 기다리는 가슴으로 버무린 맛의 교집합이다. 연초록 맛이고 햇살 맛이고 바람 맛이다. 유추의 맛이고 은유의 맛이고 통섭의 맛"이라고 말했다.
여수 갈무리문학회는 지난 86년 9월 아마추어 문학동인을 중심으로 결성됐고 현재 회원 모두가 등단해 회지 발행과 시화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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