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부터 대학생까지 회원 다양
2주 마다 모여 작품 이야기 나눠
영화와 원작 소설을 함께 보고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20세기 소설 영화 독본'이 22일 첫 일정을 앞두고 하반기 프로그램을 공개, 회원 모집에 들어갔다.
'20세기 소설 영화 독본'은 소설과 영화를 병행해 읽고 보는 소설영화동아리다. 원작 소설을 읽은 후 만나 영화를 함께 보고 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격주 수요일 오후 7시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 나눈다. 이 모임은 지난 2009년 현재 광주독립영화관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는 조대영씨가 기획, 시작했다. 11년 동안 매해 진행된 이 모임에는 전업주부, 정년 퇴임한 어르신, 회사원, 대학생 등 다양한 이들이 활동하고 있다.
작품 선정 또한 회원들이 직접 한 작품씩 정하고 조씨가 남은 리스트를 짜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 첫 작품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다. 억울한 누명을 쓴 에드몽이 형무소를 탈출해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신분을 바꾸고 복수에 나서는 내용이다. 영화는 데이빗 그린 감독이 제작했으며 소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현력, 영화의 치밀한 서사가 보는 이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하반기 일정은 총 11편의 소설과 이를 원작으로 제작된 11편의 영화로 진행된다.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 켄 키지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카렌 블릭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당대 큰 메시지를 던진 의미 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대부분의 영화는 최신작이 아닌 30~40년 된 작품으로 쉽게 구할 수 없으나 조씨의 방대한 자료실과 주변 영화인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나름의 차별점이다. 이때문에 고전 소설은 물론 고전 영화를 탐구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모임은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조대영씨는 "책 읽는 동아리, 영화 보는 동아리는 많지만 소설과 영화 모두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아리는 흔치 않다"며 "소설과 영화는 결국 인간의 이야기로 이 모임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조금씩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회원은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계속해서 받을 계획이며 22일 예정된 하반기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운영된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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