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폭스존 1층에 들어서
수리과정 마친 청소년들 취업
일자리와 자원 선순환 효과
학교 밖 청소년들을 고용해 방치된 자전거를 전문으로 수리하는 '방치자전거 재사용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센터 개소와 함께 방치 자전거로 인한 환경 문제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현안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방치자전거 재사용센터'(이하 센터)는 이날 오후 2시 광산구 폭스존 1층에서 개소식을 갖고 정식 운영에 나섰다. 개소식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삼호 광산구청장, 박병열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상임이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개소한 센터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지역문제해결플랫폼 기반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인 '자전거라도'의 후속 사업이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자전거라도'를 통해 지역 곳곳의 자전거 여행길 사전조사·트래킹 거점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센터 개소를 통한 재활용 자전거 보급 및 일자리 창출을 계획했다.
광주시는 사업 내용 가운데 일자리 창출 항목을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 기회와 접목시켰다. 센터 개소와 함께 고용된 직원들 3명은 학교 밖 청소년들로, 청소년 작업장 '바이크런'에서 자전거 수리 기술을 익혔다.
'바이크런'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광주에코바이크의 사회 참여 사업이다. 자전거 관련 직업 체험 실습을 중심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광주시의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직업역량강화 프로그램 'Job으로 Go'와 업무협약을 맺은 해당 사업은 지난 6월 배출한 14~15기 수강생 8명 중 3명을 이번 취업과 연계시켰다. 3명의 학교밖 청소년들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센터는 도심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수리한다. 수리된 자전거는 아름다운가게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방치 자전거 수리 뿐만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간단한 자전거 수리 업무도 도맡는다. 고용된 청소년들의 임금은 올해까지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지원하며, 내년부터는 자전거 판매 수익과 운영비를 통해 지급된다.
광주시는 이날 센터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원활한 청소년 일자리 창출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전준영 광주시 도로과 자전거 팀장은 "방치 자전거의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기대뿐만 아니라, 단순한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끝났을 수도 있는 사업이 학교 밖 청소년들의 취업과 연계돼 의미가 깊어졌다"며 "이번에 체결한 협약식을 통해 센터를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고용된 청소년들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당부했다.
나부기 바이크런 총괄 지도교사는 "올해까지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고용 청소년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약속했지만 내년부터는 학생들이 자전거를 수리하고 판매하는 대금을 통해 임금이 마련되기 때문에 고용된 청소년들의 임금과 관련한 사후지원이 필요하다. 수요가 적을 경우 임금에도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다"며 "청소년들의 사회 진출 및 자립을 위해서는 광주시의 지원이 절실하다. 광주시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있는 힘껏 손을 뻗어 지원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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