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병원 직영·정규직 전환" 촉구
전남대병원은 노사합의 잠정타결
광주시 "공공의료·인력 확충 최선"
잠정 합의를 이룬 전남대병원을 제외한 광주지역 3개 의료기관이 5일째 파업을 지속하면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될 조심을 보이고 있다.
6일 광주시와 보건의료노조 광주지부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파업에 돌입한 고려대의료원 등 6곳 중 조선대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광주제2시립요양병원 등 광주지부 3곳 노조원 350여명이 5일째 의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중 조선대병원과 광주시립요양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각 병원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뒤 광주시청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 총파업 승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보건의료노조와 정부는 지난 1일 서로 합의한 뒤 파업을 철회했지만 광주지역 3곳은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의 의료 현장이 얼마나 절박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광주시는 위탁운영하고 있는 광주제2시립요양병원과 호남권역재활병원을 직영 체제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탁병원 특성상 최저입찰로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추가 수급 인력은 외국인 노동자들로 대체되고 있으며,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의 공백을 기존 간호사들이 메꾸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파업에 동참한 의료진들은 간호사 편법운영, 경력 산정 부서별 차별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광주시에서의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의료진에게 돌아오고 있다. 이것이 광주시가 위탁병원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간호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파업이 이어지면서 조선대병원을 찾은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실제 2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조선대병원은 닷새째 외래 진료를 중단하는 진료과목이 있는 등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진료과목은 예약환자를 취소하기도 했다. 앞서 조선대병원은 의료인력 부족을 예상해 기존 입원환자 중 경상자들을 대상으로 퇴원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조선대병원 측은 7일을 기점으로 외래 진료가 정상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노조 측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주 복지건강국장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노조는 각 병원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시에서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시립요양병원과 호남권역재활병원 등 직영 운영은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시에서도 고심하고 있다. 공공의료 확충과 인력 보강 등에 대해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50여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참가한 전남대병원 지부는 이날 오후 노사간 잠정 합의를 이뤘다.
노사 합의 주요 내용은 ▲임금 총액대비 0.9% 인상 ▲필수교육(법정의무교육·인증 교육 등) 이수자에 한해 교육휴가 1일 부여 ▲본인 및 배우자의 조부모·외조부모 사망 때 청원휴가 3일 등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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