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과 가족 잃은 생채기 극심
추모관 유골함 잠겨 유족 망연자실
광주·전남지역에 사흘간 최대 6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흔적은 처참했다.
곳곳에서 산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고, 강·하천이 범람하면서 12명이 사망·실종됐으며 농경지 수천㏊와 주택 2천200여채가 물에 잠기는 등 삶의 터전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지역민들의 가슴속에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겼다.
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폭우로 10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무너진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덮친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곡성 성덕마을 주민 5명과 할머니와 함께 침수된 집을 빠져나오다 물에 휩쓸렸던 담양 8세 초등생 등 곳곳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계속됐다.
이번 집중호우는 섬진강과 영산강 수계인 곡성, 구례, 장성, 화순, 나주 등에 큰 피해를 안겼다.
특히 구례는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구례읍을 비롯해 17개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전체 가구의 10분 1가량이 피해를 입을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화순, 담양, 영광 등서도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택, 농경지가 침수되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전남 곳곳서 발생한 최악의 물난리에 집을 떠나 이재민이 된 2천 700여명의 주민들은 불안, 초조한 시간을 보내며 피해가 최소화되기만을 바랐다.
광주서도 안타까운 피해가 줄을 이었다.
물난리가 난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배수작업 중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동림동 추모관 지하에 모셔둔 1천800개 유골함이 물에 잠기자 뒤늦게 달려온 유족들이 사설 펌프차량 등을 동원해 배수작업을 진행하는 등 고인의 유골을 지켜내기 위해 온힘을 다했지만 침수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10~11일 사이 태풍 북상과 함께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추가 피해 우려마저 나오는 등 지역민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 정부 "내년도 의대 증원 50~100% 범위서 자율결정 허용"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점국립대 총장 건의에 대한 정부입장 등 의대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각 대학이 지난달 정부가 배분한 대학별 증원분의 50~100% 범위 안에서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기로 19일 결정했다.지난 18일 국립대 총장들이 정부에 건의한 내용을 적극 수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 증원되는 의과 대학 정원은 모두 더해 1천~2천명 사이의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과대학 증원관련 특별 브리핑에 참석해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건의한 의대 정원 조정 건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한 총리는 전날 6개 거점 국립대학 총장이 의대 정원과 관련한 의견을 정부에 연명으로 전달했다며 "정부는 오늘 중대본에서 총장님들이 보내주신 건의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국립대학 총장들이 건의안에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과 관련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집단행동이 길어지면 2025학년도뿐만 아니라 이후까지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고 했다.그는 "이같은 사안을 고려해 국립대학 총장들은 의대 정원 2천명을 증원하되 각 대학이 처한 교육 여건에 따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한하여 정원 증원분의 50% 이상 100%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속히 조치해 줄 것을 건의하셨다"고 설명했다.한 총리는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또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 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어 "4월 말까지 2026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도 2천명 증원 내용을 반영해 확정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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