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광주·전남에 최고 3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모두 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크고 작은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 곡성군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8시29분쯤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4채를 덮쳤다. 흙더미는 마을 가까이 모여있는 3채에 이어 50여 m를 더 흘러가 외딴집 한 채를 덮쳤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오후 9시22분쯤 중장비까지 동원한 구조 작업 끝에 3명의 실종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이 마을에 사는 50대 이장 부부와 70대 여성이다. 1년 전 쯤 이장을 맡은 50대 이장은 요리사 생활을 하다 7년 전 쯤 은퇴한 뒤 고향 마을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2명의 실종자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소방당국은 폭우와 추가 산사태 위험으로 이날 오후 11시40분을 기해 작업을 일시중단했다. 마을 주민 30여명은 인근 오산초등학교로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마철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데다가, 강한 비가 내려 흙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구조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인근 구례에서도 폭우로 산비탈에서 쏟아진 토사가 펜션 입구를 막아 투숙객 70여명이 대피했다. 8일 오전 1시18분쯤 구례군 용방면 자연드림파크 뒷산에서 무너진 토사가 흘러내려 펜션 건물 3동 입구를 막았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투숙객 73명이 건물 안에 갇혔고 주차된 자동차 일부가 파손됐다.
계속된 장맛비로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광주천과 영산강과 섬진강 주변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광주시는 지난 7일 서구 양동 태평교와 광천 1·2교, 광암교 등 광주천 하부 도로 10여 곳의 통행을 통제했다. 양동시장과 복개상가 상인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광주천은 지난 2009년 자연하천 개수 공사 이후 범람은 없었다.
영산강과 섬진강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영산강·섬진강 14개 지점에 홍수 특보가 연쇄적으로 발령됐다. 영산강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불어난 물에 승촌보·죽산보 등을 개방했다"며 "농경지와 저지대 주택가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주민 대피령에 대비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광주·전남에 최대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예상 강수량은 80~150㎜, 많은 곳은 250㎜다. 이번 집중호우는 9일까지 이어지다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유지호기자 hwaone@srb.co.kr
- 광주관광공사, 상상이 현실되는 꿀잼도시 견인 강기정 광주시장이 28일 오후 서구 광주관광공사를 방문해 김진강 대표이사 및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관광마이스 통합플랫폼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 광주관광공사가 직위공모제와 관리직 축소(13명→9명) 등 조직개편을 통해 '일하는 조직'으로 재정비하는 등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익사이팅 광주' 실현을 위한 발빠른 변화에 나섰다.광주시와 광주관광공사는 28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공공기관 현장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대화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과 직원 40여명이 참석했다.공사는 광주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관광마이스 통합플랫폼'으로서 단순하게 두 기관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동반상승(시너지) 창출과 경영혁신을 통해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꿀잼도시, 온종일 활력이 넘치는 도시 광주'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먼저 모바일 앱으로 운송수단을 호출하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실시간 운행경로를 파악해 최적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광주관광 수요응답형교통수단(DRT)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광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성이 한층 증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광주 관광 수요응답형교통수단(DRT) 서비스'는 우선 광주 대표 관광지인 비엔날레 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근대역사문화마을과 주요 교통거점인 광주송정역, 광주공항,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운행한 후 점차 경유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과 교통약자들을 위한 번역, 자동응답시스템(ARS) 등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또 야구, 축구 등 광주만의 특화된 스포츠 관람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내로라하는 춤꾼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이 될 '스트릿컬처 페스타', 방송을 통해 광주를 세계에 알리는 광주관광 붐업방송 프로그램 제작 지원 등 광주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경유하던 도시 광주'에서 '머무는 도시 광주'로 변모시키겠다는 전략이다.'축제의 도시 광주' 조성을 위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계절별 축제를 그룹화하고 신규 축제를 개발해 광주다운 축제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봄에 열리는 '광산뮤직ON페스티벌'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우펀(HOW FUN)', 여름 축제인 '스트릿 컬처 페스타', 'ACC월드뮤직페스티벌', 가을의 광주비엔날레, 충장축제, 김치축제, 그리고 겨울에는 빛과 소망을 콘셉트로 개최되는 '크리스마스 광주 빛 축제' 등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계절 축제가 끊이지 않는 예향·의향·미향 '삼향의 도시' 광주만의 매력을 널리 알린다.또 오는 6월27일부터 열리는 광주미래산업엑스포(6월 27일~29일)를 필두로 대한민국기후환경에너지대전(8월28~30일), 광주메디뷰티산업전(9월6~8일), ACE Fair(9월26~29일), 광주식품대전(10월17~20일), AI Tech+(11월28~29일), 광주창업페스티벌(11월28~29일) 등 공사 주관 전시회의 성공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강기정 시장은 "우리의 목표는 풍부한 광주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꿀잼광주 실현과 3000만 도시이용인구 달성이다"며 "영산강 Y프로젝트, 복합쇼핑몰 조성,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 등 광주관광 100년을 이끌어 갈 굵직한 사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무한대의 가능성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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