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토사 흘러내려 도로 덮쳐
호우경보 영광·장성 피해 심해
광주와 전남 지역에 29일 시간당 6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중학교 축대가 무너지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 되는 등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는 광주 동구 용산동 한 야산에서 토사가 흘내렸고, 오후 1시35분께 제2순환도로 굴다리가 침수됐다. 성인 무릎 높이인 50cm 가량이 침수돼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같은 시각 남구 송암공단 한 공업사에서 건물 뒤 옹벽이 붕괴됐으며, 오후 2시55분께는 남구 행암동 효천중 담장이 빗물에 무너져 관계당국이 긴급 복구에 나섰다.
북구 망월·석곡·화암동 일대 농경지도 침수됐다. 남구 주월동·북구 풍향동에서는 전신주가 넘어져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남구 봉선동 한 식당에서는 주방 하수구가 역류해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전날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 뒤쪽 야산 나무가 쓰러지면서 기지국을 덮쳐 배수로가 막히는 바람에 인근 주택 등이 침수 위기에 처하자 소방당국은 기지국 전원 등을 차단하고 서둘러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전남에서도 주택·도로·농경지 침수와 토사 유출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날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영광, 장성 등에 피해가 계속됐다.
이날 오후3시 기준 180㎜의 비가 내린 영광은 주택 9채가 물에 잠기고, 영광 군서 한 축사가 침수돼 병아리 3만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또 영광 백수 100㏊ 등 총 논 150㏊ 에 심어진 벼가 물에 잠겼다.
장성에서는 이날 오후 2시께 삼계면 한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인근 주택으로 빗물이 흘러내렸고, 삼계면 마을안길 석축도 무너졌다. 이밖에도 영광 4곳과 장성 1곳의 소하천 제방 등 토사 일부가 유실되는 비 피해가 발생했으며 화순군 백아면 한 야산의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를 덮쳤다.
소방당국은 주택 물빼기 및 청소, 유실된 토사 제거 등 응급 복구 작업을 마친 상태다.
한편, 이날 오후4시 기준 영광 191.5㎜ , 상무대(장성군) 167.5㎜ , 광주 140.0㎜ , 곡성 석곡 99.0㎜ , 함평 97.0㎜ , 화순북 94.0㎜ , 나주 90.0㎜의 비가 내렸다. 비는 목요일인 30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전남내륙은 늦은 밤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비 피해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30일까지 전남 북부지역은 200㎜ 이상, 그밖의 지역은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고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 상에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발달한 비구름대로 국지적으로 강하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4도, 낮 최고기온은 27~30도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 정부 "내년도 의대 증원 50~100% 범위서 자율결정 허용"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점국립대 총장 건의에 대한 정부입장 등 의대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각 대학이 지난달 정부가 배분한 대학별 증원분의 50~100% 범위 안에서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기로 19일 결정했다.지난 18일 국립대 총장들이 정부에 건의한 내용을 적극 수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 증원되는 의과 대학 정원은 모두 더해 1천~2천명 사이의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과대학 증원관련 특별 브리핑에 참석해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건의한 의대 정원 조정 건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한 총리는 전날 6개 거점 국립대학 총장이 의대 정원과 관련한 의견을 정부에 연명으로 전달했다며 "정부는 오늘 중대본에서 총장님들이 보내주신 건의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국립대학 총장들이 건의안에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과 관련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집단행동이 길어지면 2025학년도뿐만 아니라 이후까지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고 했다.그는 "이같은 사안을 고려해 국립대학 총장들은 의대 정원 2천명을 증원하되 각 대학이 처한 교육 여건에 따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한하여 정원 증원분의 50% 이상 100%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속히 조치해 줄 것을 건의하셨다"고 설명했다.한 총리는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또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 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어 "4월 말까지 2026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도 2천명 증원 내용을 반영해 확정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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