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상태·주차 위치 파악 등 기능 다양
“호남지역 AI주거시설 기준 제시할 것”
"지니야 나 왔어"
지난 12일 오전 광주 동구 KT 광주타워 'AI쇼룸'.
시연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저절로 커튼이 열리며 불이 환하게 켜졌다. 이어 '수면모드하고 청소기 돌려줘'라는 말에는 조명이 어두워지며 로봇청소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곳 쇼룸은 현관문 안쪽으로 소파, TV, 로봇청소기 등이 놓인 일반적인 가정집의 모습이었다.
겉모습은 특별하지 않은 반면 이 곳의 모든 가전제품들은 AI와 연결돼 움직이고 있었다. 특히 TV 아래와 벽면에 설치된 기가지니 AI 스피커와 월패드가 눈에 띄었다.
이 중 기가지니 AI 월패드는 방안의 모습만을 비추고 있어 일견 벽면거울처럼 보였다.
그러나 벽면 설명서를 읽고 "방안 공기상태 어때"라고 소리내어 질문하자 잠잠하던 화면이 산소농도·이산화탄소 농도를 나타내는 그래프들로 가득 찼다.
실제 쇼룸 내의 가전제품들과 연동돼 있어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키거나 TV를 켜는 등의 동작도 가능했다. 음성인식도 정확해 옆 방에서 새어나오는 목소리에도 문제 없이 반응했다.
이날 시연을 맡은 윤형준 컨설턴트는 "KT의 AI주택 기능을 활용하면 '엘리베이터 올려줘'라던가 '오늘 날씨 어때' 같은 이야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지하주차장 규모도 큰 경우가 많지 않느냐"며 "'내 차 어디에 주차돼 있어'라고 질문하면 AI가 주차장의 CCTV를 토대로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시연에 참여한 신혼부부 김모씨는 "특히 자기 전에 목소리만으로 가전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인상 깊었다"며 "밤에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하다가도 간편하게 조명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최근 호남지역 주택시장을 대상으로 AI 주택 확장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일 '윤슬의 아침'을 운영하는 지역 브랜드 ㈜윤슬개발과 AI 주택시장 공동 개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앞서서는 주택건설·시공사와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광주타워 사옥 4층에 'AI 쇼룸'을 구축했다.
류평 KT 전남전북법인고객본부장은 "KT는 앞으로도 호남지역 AI주거시설의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법정관리 신청' 지역건설업체, 회생 취소도 나와 지난해말부터 광주전남 지역건설업체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멈춰선 공사현장 모습. 건설업계 위기설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역 건설업체 중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 업체가 나오는 등 실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8일 지역건설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광주·전남 업체는 9곳이다.해광건설(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하지만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720위인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법원은 토담건설에 대해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직권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사측의 즉시항고 시 폐지결정의 효력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파산선고로 보고 있다.하지만 다른 업체들 역시 이제 첫 단계인 '포괄적 금지'또는 '회생절차 개시' 등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보증사고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건설(99위)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지역의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여기에 200위권의 지역건설업체의 위기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건설업계에선 '이미 나올만한 곳은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들은 다 신청을 한 데다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가 대체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들"이라며 "회생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회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역업체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많아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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