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협약만 9.7천억, 687% 껑충
이차전지·화학 등 첨단산업 집중돼
지난해 외국인투자협약 0건→올해 8월말 기준 3건 9천76억원.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꽁꽁 묶이면서 미래 먹거리로 첨단산업 육성을 선택했던 전남도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한 건도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지만 1년만에 1조원대 규모의 외국인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중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분야 육성을 위해서는 국내외 첨단기업들의 투자는 필수조건이나 다름없었지만 이차전지 소재원료 등 첨단산업 분야 전략적 합작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코로나 위기'를 성공적으로 돌파해 나간 셈이다.
지난해 전남도의 외자유치 실적은 외국인 투자실현금액 1천152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에 투자협약을 체결했던 기업들이 설비 확충 등 추가투자를 한 것이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국경이 봉쇄되다시피 하면서 투자 유치를 위한 대면 활동이 끊긴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비대면 맞춤형 국내외 IR(Investor Relations·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 설명 및 홍보 활동)에 집중하면서 전남에 투자하겠다는 외국 투자기업들이 늘어났다.
코트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해외사무소 등과 공동으로 풍력 기자재, 이차전지 등에 대한 온라인 투자상담과 비대면 유치활동을 실시한데 이어 에너지신산업, 데이터센터, 화학소재 글로벌 기업 등 국내 진출 외국기업인 초청 투자간담회를 28차례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상반기에 호주합작 회사인 포스코리튬솔루션과 중국 합작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 등 이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만 8천800억원을 유치했으며 일본 합작회사인 토소남해실리카도 276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8월 기준 투자유치액은 9천7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진출기업을 유턴시킨 협약(276억원)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하반기에도 4천4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 체결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싱가폴 회사가 관광개발에 2천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프랑스 합작 이차 전지소재 기업 600억원,미국 합작 조선기자재 업체 150억원, 홍콩계 조선기자재 업체 150억원 등 그동안 공을 들여온 이차전지와 조선업, 그리고 관광까지 다양한 방면의 투자협약이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같은 역대급 외투유치에 대해 달라진 전남의 투자환경을 꼽고 있다.
미분양 산단이 많았던 예전과 달리 대부분의 산단이 분양이 거의 마무리되다 시피하면서 여수산단과 율촌산단의 경우 여유부지가 있는 업체와 합작형태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차산업과 관련된 글로벌 해외 기업의 투자유치가 현재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는 더욱 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용 전남도 투자유치과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들이 올해 결실을 맺었다"며 "4차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전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등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유치는 앞으로 더욱 늘어갈 것으로 본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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