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로 비상경영 중 자금까지 묶여
사측 "취소신청 후 노조와 조속 협의"
금호타이어가 비정규직노동조합의 회사 통장 압류로 회사 운영자금이 동결돼 직원 급여는 물론 협력업체 물품대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상초유의 위기에 놓였다.
금호타이어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은 30일 광주지방법원의 결정에 따라 금호타이어 회사 운영자금 통장을 압류했다.
이에따라 금호타이어는 오는 8월 1일부터 휴가에 들어가는 직원들의 여름 휴가비와 각종 수당 등을 지급하지 못했다.
또 향후 지급해야 할 직원급여와 협력업체 물품대금 등 지급이 힘들어 회사경영이 악화되는 등 적지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회사 법인계좌 거래가 중단된 상태로 압류상황이 지속될 경우 회사신용도가 큰 폭 하락하며 유동성 위기 등 피해도 예상된다.
이번 통장 압류는 금호타이어 비정규직노동자가 지난 27일 회사를 상대로 낸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곡성 공장 파견 근로자 400여명으로 구성된 이 노조는 지난 1월 정규직 지위 확인 1심 소송에서 승소한 뒤 임금 차액과 이자를 지급하라며 채권 압류를 신청했다.
비정규직노조의 요구 금액은 총 204억원이다. 이는 금호타이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574억원의 37%에 달하며, 올해 1분기 적자폭과 맞먹는 규모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코로나19' 등이 장기화되면서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등 매출 판매 부진으로 1분기 184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금호타이어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무직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심 판결에 대해 경쟁사나 다른 제조업체의 판결과 차이가 있어 법원에 2심 항소를 제기한 가운데 법원의 회사 통장압류 결정이 나와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직원들의 휴가비·수당과 협력업체 납품대급 등을 지급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게 됐다"며 "법원에 채권 압류 취소 등을 신청하는 한편, 빠른 시일내에 비정규노조와 협의를 벌여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기점으로 삼은 해인 만큼 비정규직을 포함한 금호타이어의 전 임직원이 그 동안 해묵은 대립관계를 벗어나 오롯이 회사의 회생을 위해 합심하는,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 '법정관리 신청' 지역건설업체, 회생 취소도 나와 지난해말부터 광주전남 지역건설업체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멈춰선 공사현장 모습. 건설업계 위기설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역 건설업체 중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 업체가 나오는 등 실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8일 지역건설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광주·전남 업체는 9곳이다.해광건설(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하지만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720위인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법원은 토담건설에 대해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직권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사측의 즉시항고 시 폐지결정의 효력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파산선고로 보고 있다.하지만 다른 업체들 역시 이제 첫 단계인 '포괄적 금지'또는 '회생절차 개시' 등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보증사고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건설(99위)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지역의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여기에 200위권의 지역건설업체의 위기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건설업계에선 '이미 나올만한 곳은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들은 다 신청을 한 데다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가 대체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들"이라며 "회생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회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역업체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많아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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