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칼럼] 풍성한 결실의 계절 비엔날레 향연 즐기자

@양기생 신문잡지본부장 입력 2021.09.01. 19:55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1년 8개월 이상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이어지면서온 나라가 신음하고 있다. 7월 초부터 시작된 네자리 수 확진자 발생이 50일 넘게 이어지면서 코로나 공포감이 시나브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4단계 거리두기로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감염 차단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거리두기 강화 효과를 거두기에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광주·전남도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에게 바이러스는 치명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감염 우려로 얼굴을 맞대는 모든 활동을 강제로 그만두게 하면서 공동체 생활이 뿌리부터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 생활의 흔들림은 전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고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생계를 위협받는 수준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의 아우성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체의 경제활동 위축은 물론이고 공동체 생활의 근간이 되는 학교는학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동체 생활의 대표 형태인 동호회, 향우회, 동문회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거나 축소·취소되고 있다.

무엇보다 문화예술 활동과 행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업 작가들이 벼랑끝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문화예술계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가며 틈나는 대로 전시회와 공연에 나서며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술인들의 처절한 몸부림에도 감염 우려감으로 시민들의 관심은 낮고 매출은 떨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도 있다. 2월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이 속도 내고 백신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국민들의 접종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8월말 현재 전 국민의 57.02%인 2천927만9천112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1천574만9천376명이 2차까지 접종하며 전 국민 대비 완료율은 30.67%를 보이고 있다. 광주의 경우 1차 접종이 56.30%, 2차가 30.30%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남은 1차 65.17%, 2차 39.58%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속 지역 문화예술계에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가을의 대향연이 마련되면서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이야기다. 공교롭게 같은 날 개막식을 갖고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디자인비엔날레는 인공지능(AI)로 대변되는 4차 사업 혁명 속에서 기술과 감성이 적절히 어우러진 디자인을 선보인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미래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는 복안이다.

국제화, 대중화, 산업화라는 3개의 큰 틀에서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5개의 본 전시와 특별전, 기념전, 국제학술행사, 온오프라인 마켓, 디자인 체험 이벤트로 구성돼 관람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흑백의 오묘한 진리와 여백의 미를 선사해 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개막식을 갖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인 수묵비엔날레는 10월말까지 목포와 진도 일대를 비롯해 전남 곳곳이 무대다. 여수, 광양, 나주, 광주에서는 4개 특별전을 마련했고보성, 구례, 해남 등 9개 시·군 15개 전시관에서는 수묵기념전을 준비했다. 한마디로 남도 전역이 수묵의 향기로 뒤덮일 전망이다.

이번 수묵비엔날레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적용해 현장 관람객은 줄이고 온라인 관람객을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거리두기 3단계 관람 기준을 적용해 전시관 1인당 관람 인원은 12제곱미터 당 1명에서 16제곱미터 당 1명으로 강화한다.

혼자서도 관람이 가능한 오디오 가이드를 도입해 안전한 관람을 유도한다. 한마디로 관람 문화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도는 지난 4월 개최된 광주비엔날레 때 사전예약 관람제와 일정한 거리두기가 호응을 얻어 가능성을 보였다. 단체로 몰려다니며 수박 겉핥기 식 관람 문화 대신 차분한 작품 감상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광양의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허백련, 김환기, 오지호, 천경자, 임직순을 비롯한 지역 출신 작가들과 유영국, 박대성 등 국내 미술계 대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혼과 철학이 담긴 명품 감상과 눈 호강, 카타르시스는 덤이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 문화 예술 여행을 떠나보자 

양기생 취재4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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