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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칼럼]나비효과와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양기생 입력 2021.01.27. 16:29 수정 2021.01.28. 17:12

신축년 새해 벽두부터 생소한 단어가 눈에 박힌다. 데드 크로스(dead cross)란 단어다. 정확히는 인구 데드 크로스인데 요즘 대서특필되고 있다.

작년 말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자주 듣는 말이다. 저출산 고령화의 가속화로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전년 보다 2만838명이 줄어든 5천182만9천23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자는 27만5천81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만7천764명이었다. 태어난 사람 보다 사망한 사람이 훨씬 많아진 것이다.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 크로스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구 감소는 국가 발전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정부, 기업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고민하는 지점이다. 농촌의 고령화와 침체를 부추길 수도 있다. 농촌 침체는 지방의 쇠락을 의미하고 더 나아가 지방 소멸로 이어진다. 지방 소멸은 최근 국회에서 제기된 통계에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5곳이 인구 소멸 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22개 시군 중 18개 시군이 포함됐다. 시단위 지역인 목포와 여수, 순천, 광양 등 4개 시는 제외됐다. 작년 나주와 무안이 새롭게 추가됐고 곡성, 고흥, 보성, 함평, 신안 등 5곳은 소멸 위험 고위험 지역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농촌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역의 인구 소멸 단면은 교육계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학령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며 농촌지역 학교가 문을 닫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초중고 학생수는 22만1천581명이었다. 2020년에는 18만7천600명으로 줄어들었고 2024년에는 18만2천913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로 시골 학교가 존폐 기로에 서 있다. 학교는 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의 핵심 요소다.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서는 이유다.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가 살아남기 버거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전남도교육청의 정책 하나가 눈길을 끈다.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이다.

중소 규모의 급이 다른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인력, 시설 등의 교육자원을 연계하고 통합 운영해 학생의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자는 것이다. 미래사회와 학령인구 감소를 대비해 지속가능한 전남 미래교육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근본 취지다.

통합운영학교는 1999년부터 시행돼 전남도 12곳이 운영되고 있다. 법적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고 구조적 문제 등으로 물리적 통합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건과 영양 교원만 겸임 수업에 참여하면서 실질적 통합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기존 통합운영학교의 개선도 미래형 통합운영학교의 또 다른 목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미래형 통합운영학교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합운영학교 지정 절차에서부터 지역민과 정보를 공유하고 설명회를 갖는다. 이를 통해 지역민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기존 운영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강화하는 것이다. 한 아이를 온 마을이 나서 키운다는 전남교육의 철학을 실천하는 개념이다.

전남교육청의 작은 도전이 지방 소멸 현상을 막을 순 없다. 우리 사회 화두가 되고 있는 저출산과 데드 크로스 현상이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도 없다. 우보천리의 마음으로 한걸음씩 전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남교육청의 시도는 희망적이다. 통합운영학교의 날갯짓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거대한 회오리가 될 수도 있다. 전남교육의 작은 도전이 지방 소멸 현상을 사라지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양기생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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