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인건비 부담 가중도 한몫
업체 "유지 힘들어 인상 불가피"
시민 “밥보다 비싸다니 납득 안돼"
"원두는 솔직히 2만원어치 한 봉 사면 커피 수십 잔 내릴 수 있죠. 그래도 인건비와 자릿세 생각하면 요즘 본전뽑기가 힘들어요."
광주 북구 용봉동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유모씨는 "코로나19 이후 인건비가 부담돼 직원도 줄이고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전반적인 커피값 인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올라 커피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3일부터 전반적인 음료 가격 인상을 시행한다. 전체 53종 중 46종의 음료가격이 오르는 아메리카노는 현재 4천1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카페라떼는 4천600원에서 5천원으로 각각 4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원두 등 각종 재료 가격 인상과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을 가격 인상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 원두 평균 가격은 1파운드(약 450g) 당 2.38달러(2천853원)로 1.07달러였던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뿐만 아니라 임대료와 인건비 등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카페 운영의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스타벅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2020년에 사용한 급여 등 종업원 관련 원가는 5천880억원으로 5천442억원이었던 전년에 비해 약 8% 늘었다. 임차료 역시 2019년 1천870억원에서 2020년 1천957억원으로 늘었다.
카페 브랜드 '이디야커피'의 경우도 약 200억이 지출된 '급여' 분야가 가장 많은 지출 비중을 차지했다. '2020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의 이디야커피 지급임차료도 244억원으로 124억이던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했다.
광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 천모(43)씨는 "코로나로 매출이 줄었음에도 임대료가 많이 올라 현재의 커피가격으로는 가게 유지가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가격을 올리자니 그나마 찾아주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 것 같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커피 가격이 과하게 높아지는 것 같다며 부담을 표했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이모(47)씨는 "아무리 임대료가 비싸다고 해도 웬만한 밥가격보다 비싸질 이유는 모르겠다"며 "너도나도 카페를 시작하면서 과열된 경쟁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대학생 김모(26)씨는 "커피를 먹는 것보다는 과제나 회의를 할 장소가 필요해서 카페를 찾곤 했다"며 "이용할만한 장소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방문하는 카페인데, 그마저도 가격이 더 오른다고 생각하면 있을 곳이 없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광주·전남 1월 수신 감소···대출 중심 여신↑ 한국은행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의 1월 수신은 감소한 반면 대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여신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수신은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유치하는 영업활동이며, 여신은 기업체 등에 대출·보증·투자 등 신용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28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2024년 1월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금융기관 수신은 전월대비 감소(+1조2천824억원→ -1조9천531억원)했다.예금은행 수신은 연말에 일시 유입된 법인자금 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감소(+1천202억원→ -1조 5천597억원)로 전환됐다.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은 상호금융, 신탁회사 등을 중심으로 감소(+1조 1천622억원 → -3천934억원)했다.같은 기간 금융기관 여신은 지난달보다 증가폭이 확대(+2천237억원→ +3천200억원)됐다.예금은행 여신은 기업대출(-139억원 → +180억원)과 가계대출(+622억원 → +3천357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여신은 감소(+712억원→ -749억원)했다.상호금융(+1천725억원→ +435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신용협동조합(+271억원→ -541억원) 여신이 감소 전환됐으며 새마을금고(-1천86억원→ -1천206억원) 감소폭이 확대됐다.기업대출(+1천185억원→ +2천126억원)은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가계대출(-196억원 → -2천540억원)은 감소폭이 커졌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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