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 매출 부진 타격
원자재·물류비 인상 등 악재 산재
자금사정 악화···명절 상여금 '꿈'
"중기 활성화 지원대책 강구돼야"
[추석 앞둔 지역경제 비상 ②지역 중기 '열악']
"장기화된 코로나에 매출은 급락하고 원자재값은 폭등하는데 납품단가는 반영이 안되고 겹겹이 악재입니다…은행 빚에 빚을 얹어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데 추석은 다가오고 직원은 또 어떻게 챙겨야 할지, 하루하루가 참 힘드네요."
장기화된 코로나에 매출이 급락하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되는 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로 인한 내수부진에 매출상황은 나아지지 못하고 있는데 원자재값 인상에 인건비 증가, 물류비 인상 등 악재에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지역 중소기업 9월 경기 전망 조사'결과, 업황 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76.5로 전월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지역 중기 SBHI 지수는 지난 1월 69.4를 기록하는 등 70 이하로 떨어진 뒤 2월 79.3, 3월 83.7, 4월 92.5 등 4개월 연속 상승했다 5월 들어 다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광주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75.2, 전남은 5.4%포인트 떨어진 78.6을 기록했다.
항목별 전망에서는 내수판매가 78.5에서 74.5, 수출은 83.3에서 81.0, 자금사정 74.6에서 70.1 등으로 대부분 항목에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중기의 주된 경영애로 사항은 내수부진이 61.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원자재가격 상승(49.0%), 인건비 상승(49.0%) 등 순이었다.
갈수록 악화된 지역 경제 상황에 광주·전남 중소 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전월대비 0.4% 포인트 하락한 69.5%에 그쳤다.
자금사정이 열악한 지역 중기에 코 앞으로 다가온 추석은 그야말로 부담이다.
가뜩이나 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한 내수부진에 매출이 큰 폭 감소하는 등 자금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직원들의 추석 명절 상여금 지급은 사실상 꿈이다.
실제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기업들의 올 추석 상여금은 역대 두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광주·전남지역을 포함한 전국 기업 1천219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한 기업은 54.2%였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수출업체 117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수출기업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31.6%는 전년 동기대비 '악화'를, 32.5%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로 지난해 수출 경기가 최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60%가 넘는 업체가 올 하반기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중기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과 해운·물류난, 내수 위축까지 악재가 겹치며 경기 기대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이 다양하게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mdilbo.com
- '법정관리 신청' 지역건설업체, 회생 취소도 나와 지난해말부터 광주전남 지역건설업체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멈춰선 공사현장 모습. 건설업계 위기설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역 건설업체 중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 업체가 나오는 등 실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8일 지역건설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광주·전남 업체는 9곳이다.해광건설(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하지만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720위인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법원은 토담건설에 대해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직권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사측의 즉시항고 시 폐지결정의 효력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파산선고로 보고 있다.하지만 다른 업체들 역시 이제 첫 단계인 '포괄적 금지'또는 '회생절차 개시' 등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보증사고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건설(99위)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지역의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여기에 200위권의 지역건설업체의 위기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건설업계에선 '이미 나올만한 곳은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들은 다 신청을 한 데다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가 대체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들"이라며 "회생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회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역업체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많아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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