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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건만 대학가 원룸촌 '찬바람'

입력 2021.02.22. 17:03 수정 2021.02.22. 17:39
원룸 계약 예년대비 '3분의 1'
세 내리고 단기계약 방안에도
빈방 '수두룩'…수요 거의 없어
비대면 수업·생활비 부담 영향
신학기를 앞둔 22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근처 한 원룸 건물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원룸 수요가 3분의 1 가량 줄었어요. 예년 이맘 때쯤이면 대학가 근처에는 공실이 없었는데 요샌 빈방이 꽤 있네요."

광주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최모(23)씨는 지난해 2월 중순 충주에서 내려와 12월 말까지 대학가 근처 자취방에서 생활했다. 계약대로라면 올해 1월 말까지 지냈어야 했지만 각종 공과금과 생활비 부담에 한 달 앞서 집을 비우게 됐다.

최씨는 새 학기를 앞뒀지만 자취방을 알아보지 않고 있다. 며칠 전 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지만, 지난해처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언제 다시 수업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해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몇 개의 수업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됐다"면서 "지난해 1학기를 마치고 집 주인에게 돈을 물어주더라도 집을 비우려 했지만, 집에서 통학을 하는 경우 왕복 8시간 이상 소요돼 울며 겨자 먹기로 방세를 비롯한 공과금과 생활비를 부담하면서 지낼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전면 비대면 수업 혹은 블랜디드 수업을 진행한 광주지역 대학들이 올해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학가 원룸 임대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원룸 임대업자들이 월세 가격을 내리고 6개월 단위의 단기 계약을 진행하는 등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생들의 수요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북구 용봉동에서 중개업을 하는 A씨는 "예년 이맘 때쯤이면 학교에서 가까운 곳을 비롯해 거리가 있는 곳도 빈방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수업 등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임대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멀리 있는 곳일수록, 구축일수록 공실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B씨는 "최근 월세 40만원 정도의 원룸이 36만원, 월세 32만원 정도의 원룸이 28만원에 계약되는 등 원룸 임대업자들이 월세 가격을 내리면서까지 수요를 잡으려고 한다"며 "1~2년 단위의 장기 계약이 다수였다면 최근에는 6개월 단위 계약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 단기 계약을 진행하려는 임대업자들도 나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B씨는 "지난해 대학가 원룸촌에서 모여 살던 해외 유학생들이 대거 퇴실을 했다"며 "이로 인해 나온 공실이 현재까지 다 채워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가 인근인 광주 북구 용봉동과 전남대 소규모 상가의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지역 평균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각각 12.3%와 11.6%를 기록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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