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라 값싼 중국산 마늘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산 마늘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이병호)에 따르면, 국내산 마늘은 가격 경쟁력이낮아 수출이 힘들었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산 마늘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한국산 마늘 수출이 호기를 맞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미국 뿐 아니라 대만으로도 마늘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국산 깐마늘은 지난해 8천 달러에서 올해 4백40만 달러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피마늘 형태로 수출되는 대만으로도 지난해 1천6백 달러에서 올해 5월까지 55만 달러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작황 호조로 과잉생산이 예상돼 국내시장 수급 안정 차원에서 큰 기대 없이 시작했지만 무역분쟁에 따른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aT는 마늘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국에서의 과당 경쟁 방지와 수출창구 단일화를 위해 마늘수출협의회를 구성했다.
또 올해 말까지 모든 회원사에 기존의 2배 정도의 물류비를 지원하고 수출 최저가격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또한 수출협의회 회원사에 한해서는 기존의 수출물류비 지원조건인 최근 1년 내 해당 부류 수출실적(FOB기준 10만 달러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수출물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마늘 수출촉진을 위해 수출협의회 회원사는 수시모집하고 수출확대를 위한 홍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을 비롯해 수출확대 가능성이 있는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유통업체 판촉전, 현지 유명 쉐프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늘 레시피 영상제작 등 다양한 마케팅도 펼친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마늘 수급안정을 위해 지난 4월 말부터 '마늘 수출지원단 T/F'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과잉생산된 국산 양파를 16개국으로 5만톤 수출한 노하우를 살려 올해는 마늘 수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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