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막혀 매출 감소로 이어져
해외 설명회·바이어 방문 연기
상공인 “손님들 안 온다” 울상
“중국 원자재 수급이 안돼 공장 가동이 어렵다.”, “원자재 수급 차질로 매출이 급감하고, 일이 없으니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 떠난다.”,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중단 여파로 자동차 부품 생산이 중단돼 구조조정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손님이 끊겨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지난 달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지 한달이 지나면서 광주·전남지역 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역의 영세한 제조업들은 ‘매출 감소’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종업원 감축까지 고려하는 등 후폭풍이 우려된다. 일부 업체들은 ‘부도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20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본부, 광주시, 광주경제고용진흥원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광주 46건, 전남 51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피해 사례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에서부터 일반 기계 부품 제조업체, 전세버스 업체, 요식업 등 소상공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광주는 제조업체 중심으로 중국에서 들어오기로 했던 부품이 오지 않아 파생된 피해가 많았고, 전남은 원자재 수급 차질과 함께 수출하지 못한 물량이 늘어났다는 피해 사례가 상당수였다.
광주에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제품과 기계 부품을 만드는 업체는 완성차 회사에 중국 부품이 들어오지 못해 부품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바닥 매트 등을 생산하는 업체 역시 완성차 회사가 라인을 멈추면서 제품을 납품하지 못해 이달에만 3억 이상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완성차 회사 2차 협력업체는 부품 생산을 못하면서 회사 매출의 70%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3차 협력업체는 60%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체 대표들은 이번 사태가 길어질 경우 회사의 존립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건어물과 튀김 식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중국과 홍콩의 수출길이 막힌 데다 예정돼 있던 중국 전시회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중국산 정제염을 이용해 해조류를 가공하던 업체는 원자재 수급 차질로 매출이 감소하고 식당 납품도 줄어들었다.
한 금형 기업은 이번 달에 캐나다에서 입회 검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동양인 기피 현상이 만연하면서 입회검사 일정을 계속 연기하고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남의 수산물 가공 포장업체는 일본 거래처로부터 ‘무기한 납품 보류’를 통보받았다. 이 달에 미국과 호주의 바이어가 공장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무기한 보류됐다. 이 때문에 인건비는 물론 냉동보관비와 관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남에서 활어와 미역 등을 유통하는 업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당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생산 어민의 피해로까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식당과 의류업은 방문객이 대폭 줄어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고, 한 전세버스 업체는 예약됐던 15대의 버스가 전부 취소됐다.
기업들은 ‘코로가19’가 장기화할 경우 영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근로자를 줄일 계획이다. 이미 발생한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경우 공장 문을 닫거나 구조조정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도 많았다.
피해 사례를 호소한 기업들 대부분은 경영난 타계를 위해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자금 이용 시 서류나 조건을 간소화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고, 공장 방역을 더 꼼꼼히 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중기 중앙회 광주본부 관계자는 “피해 접수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본부에 직접 피해를 밝힌 사례는 많지 않다”며 “피해 사례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정책자금을 추가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지 않은 곳이 상당수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중기부, 중진공 등과 함께 피해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 광주국세청, 목포상의서 현장소통 간담회 광주지방국세청은 17일 목포상공회의소에서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광주국세청 제공 광주지방국세청은 17일 전남 서남권 기업인들과 소통을 위한 '현장소통 간담회'를 가졌다.목포상공회의소 초청으로 마련된 이번 간담회에는 지역기업 대표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양동구 광주국세청장을 비롯한 목포·해남서무서장도 함께 했다.이번 간담회는 세정지원 및 경영 시 유의사항에 대한 설명에 이어 지역기업인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의 청취와 답변순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납세자 권익보호 제도, 각종 컨설팅 제도, 중소기업 세정지원 안내 등 기업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세무정보 안내와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정현택 목포상의 회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기업들을 위해 마련된 소통의 자리에 양동구 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목포상공회의소도 10개 시·군을 관할하는 지역경제의 대표기관으로서의 구심점 역할을 다하고 지역 경제의 리더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양동구 청장은 "광주지방국세청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 세정지원과 현안해결에 앞장 설 것을 약속드린다"며 "민생경제 회복과 경제위기 극복을 뒷받침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 기업인들은 ▲ 중소기업 결손금 소급공제 기간 확대 ▲ 세금포인트 제도 개선 요청 ▲ 중소기업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제도 개선 등을 건의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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